女중사 유족 “1년여 상습 강제추행 있었다” 추가 폭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일반 시민도 조문 7일 오전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군 성추행 피해자 이모 중사의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문제제기 못하자 반복적 추행”

공군 이모 중사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의 유족 측이 7일 1년여에 걸쳐 상습적인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추가 폭로했다. 군 검찰은 이번 사건에 연루된 장모 중사(구속), 파견 간부, 노모 준위 외에 추가 가해자가 있는지, 이들이 지속해 반복적으로 성추행을 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늑장 수사와 직무유기가 있었는지 공군 검찰 등을 대상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유족 측은 이날 정상적인 법률 조력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중사의 변호를 맡았던 국선변호인 A 씨를 상대로 추가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족 측 김정환 변호사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 나와 “수사에 지장이 생길 수 있어서 자세하게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지금 이 사건의 심각성은 사건 회유에 가담한 인원들부터 시작해 한 1년여에 걸쳐서 여러 번 강제추행이 있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이 중사와 같은 부대 소속 장모 중사와 노모 준위 등이 강제추행을 벌였고, 다른 부대에서 파견된 부사관 또한 추행에 가담했다. 하지만 유족 측의 주장대로 상습적인 성추행일 경우, 수사 대상 또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김 변호사는 “피해자가 그것(성추행)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걸 보고 그걸 답습해서 추행이 반복적으로 이뤄진 사건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심각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한 “유족은 국선변호인이 피해자와 관련한 여러 가지 조력을 정상적으로 했었다면 피해자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계시기 때문에 저희가 추가 고소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