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계 때문에… 65~69세 절반이상 일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복지부, 2020 노인실태조사
“자녀와 살고 싶다” 10%에 그쳐

인구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년층의 생계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65∼69세 노인의 절반 이상이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등 일하는 노인 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또 자녀와 함께 살겠다는 노인은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 10명 중 1명 수준이 됐다.

7일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 동안 노인 인구(65세 이상) 1만97명을 대상으로 가족 및 사회적 관계, 건강, 경제, 여가, 생활 및 가치관 등에 대해 조사한 ‘2020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현재 일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노인의 비율은 36.9%로 나타났다. 일하는 노인은 2014년 28.9%, 2017년 30.9% 등 최근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여 왔다. 특히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2017년 42.2%에서 지난해 55.1%로 크게 늘었다. 일하는 노인의 증가는 생계유지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노인의 소비 항목 중 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8.8%에서 지난해 46.6%로 두 배 넘게 급증했다. 또 경제활동 이유로 생계비 마련을 꼽는 노인은 73.9%에 달했다. 다만, 근로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못해 단순노무직 비율이 2017년 40.1%에서 2020년 48.7% 등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편,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비율은 2017년 15.2%보다도 더욱 줄어든 12.8%로 10명 중 1명을 조금 넘는 정도에 그쳤다.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2008년 처음으로 실시됐으며 3년마다 진행되고 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