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구인 전쟁’… 입사하면 학비·호텔숙박권 인센티브

4월 구인 930만건 ‘역대 최고’
음식쿠폰·조리칼·보너스 제공

미국 기업들이 인력 수요가 많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장학금은 물론 무료 숙박권, 조리용 칼 세트, 음식 쿠폰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내걸고 ‘직원 모시기’ 전쟁에 나섰다. 미국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4월 미국의 신규 구인건수도 930만 건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올여름 1만 명의 매장 직원을 채용할 예정인 미국 최대 레스토랑 체인업체 애플비는 지난 5월 면접 일정을 잡은 모든 지원자에게 무료로 애피타이저 쿠폰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존 사이윈스키 사장은 “1만 명 채용을 위해 인기 메뉴인 애피타이저 쿠폰을 제공키로 했고 그 결과 4만 명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옴니호텔앤리조트는 신입 직원들에게 3박 무료 숙박 혜택과 함께 주방 직원에게는 조리용 칼 세트, 경력이 많은 주방장의 교육 기회 등을 채용 인센티브로 내걸었다.

최근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던 세계 최대 육류가공업체 JBS는 6만6000명 직원에 대해 본인은 물론 자녀 한 명까지 학비를 지원키로 했고, 가족엔터테인먼트업체 척 E. 치즈는 매장 관리자를 추천하는 직원들에게 1500달러(약 167만 원)를 인센티브로 제공한다.

기업들이 갖가지 인센티브를 내걸고 직원 채용에 나선 것은 현재 미국에서 역대급 구인난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4월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4월 구인건수는 3월 830만 건보다 100만 건 증가한 930만 건으로 2000년 통계 작성 시작 이래 최다를 기록했다. 구인건수와 실제 고용건수(610만 건) 간 격차 역시 320만 건으로 역대 최다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