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이라고 불러줘”…젊은층과 소통 강화하는 정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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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에 파격 복장으로 등장
전문가 “민생 문제 등 동반을”

6선 국회의원, 국회의장, 산업자원부 장관 등을 지낸 정세균(사진) 전 국무총리가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1980∼2000년대 출생)가 주로 사용하는 동영상 서비스인 ‘틱톡’에 선글라스를 쓰고 반지를 잔뜩 낀 래퍼 차림으로 등장하고 정세균 ‘형’을 강조하며 젊은층과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17일 동영상 서비스 틱톡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일상복을 입은 정 전 총리가 손뼉을 치자 마술사 복장으로 옷차림이 바뀐다. 이후 정 전 총리의 의상은 래퍼 패션, 카우보이 복장 등 기존 정 전 총리의 이미지와는 결이 다른 복장으로 빠르게 변한다. 틱톡은 MZ세대가 주로 쓰는 동영상 플랫폼으로, 정 전 총리가 틱톡 서비스에 영상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전 총리 측은 “반응이 좋다”며 “다른 영상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전날에는 페이스북에 ‘#정세균형’ ‘#우리형’이라는 해시태그를 넣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박지성·손흥민 선수, 프로게이머 페이커, 오재원 선수 등의 모습이 차례로 등장한 후 총리 시절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은 정 전 총리가 ‘정세균형’이라는 자막과 함께 나타난다. ‘형’이라는 호칭을 통해 젊은층에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호소하는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정 전 총리의 이미지 변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되면 잘할 후보’가 아닌 ‘꼭 돼야 하는 후보’라는 인식을 유권자에게 심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정 전 총리가 대선 후보가 돼 국민을 대표해야 하는 당위성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며 “민생의 절박함을 내면화한 정서와 분위기가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