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극단세력에 이용당해…정치양극화 낳고 대중신뢰 잃기도”

■ 문화미래리포트 2021…2세션 - 온택트 시대 딜레마

‘문화미래리포트(Munhwa Future Report) 2021’ 제2세션 주제는 ‘온택트(On-tact) 기술과 민주주의 딜레마’로, 야스차 뭉크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닉 콜드리 런던정치경제대 교수의 기조강연 및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사회와 윤성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토론으로 진행된다.

세계 정치학계에서 주목받는 신진학자로 부상하고 있는 뭉크 교수는 포퓰리즘의 부상과 민주주의 위기의 시대에 소셜미디어가 극단적인 정치세력들에 이용당하고 대중의 신뢰를 잃은 현상을 분석하는 내용의 연설을, 빅데이터 정치 연구의 권위자인 콜드리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의 과도한 상업화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다.

2세션 좌장을 맡은 류 교수는 국내 ‘전자 민주주의’ 연구 개척자로 꼽히며, 한국정치학회장을 지낸 윤 교수는 민주주의 변동·사회갈등·뉴미디어 정치 분야를 나라별 상황에 맞게 분석한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전자 민주주의가 부상하던 초기만 해도 ‘직접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란 기대가 컸다. 하지만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온택트 기술의 발달이 민주주의에 다양한 위협을 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뭉크 교수는 “소셜미디어의 부상은 민주주의가 겪고 있는 현재 위기의 주요 원인 중 하나며, 소셜미디어는 정치적 양극화를 낳고 있다”면서 “또한 소셜미디어로 인해 오랜 결점이 드러난 여러 기성 조직이 대중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고 진단했다.

정부는 ‘가짜 뉴스’를 이유로 검열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대해서도 뭉크 교수는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검열을 통해 소셜미디어를 규제하려는 노력은 문제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며 “이와 같은 시도는 점점 더 정당한 논의를 차단하고, 공론의 장을 분열시키며, 주요 기관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빠르게 떨어트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콜드리 교수는 2세션에선 전자 민주주의의 변화 과정에서 디지털 플랫폼에 대한 진단과 대응을 제시할 예정이다. 그는 “30년 전 세계 민주주의는 기존의 사회 정치 공간에 컴퓨터로 연결된 인터넷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간을 더하는 실험을 시작했고 이로 인해 사회적 공간은 크게 복잡해지고 결과적으로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다”며 “이런 위험은 21세기 초 휴대전화 기술과 결합돼 끊임없이 사용 가능한 강력한 방식의 사회적 접촉에 초점을 둔 디지털 플랫폼의 형태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