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마당쇠·애처가… 그 석열이형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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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尹, ‘페북 정치’ 개시… 친근하게 국민 속으로

“국민이 흥 날 때까지 더 가까이”
식성·애창곡·애완견 상세 소개
1시간만에 “추가 작업” 비공개

출마선언 전 野의원 20명 면담

“국민 마당쇠. 애처가. 엉덩이 탐정 닮았다고 함. 그 석열이형 맞습니다.”

29일 ‘전 검찰총장’이라는 타이틀을 떼고 정치인 윤석열로 국민 앞에 처음 선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 계정도 개설하며 본격 ‘국민 속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이날 대선 도전을 선언하며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그는 페이스북(사진)에 “국민 모두 흥이 날 때까지,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며 구상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SNS를 처음으로 시작한다”며 페이스북 계정을 공개했다. 자기소개에서 ‘국민 마당쇠’를 자처한 그는 그와 닮았다고 거론되던 만화캐릭터 ‘엉덩이 탐정’을 언급하기도 하고, “주량은 소주 1∼2병”이라고 적는 등 친근한 모습을 강조했다. 또 “밥보다 국수가 좋은 잔치국수 마니아. 볶은 호박에 김 많이” “축구는 중거리 슛과 코너킥 전문, 야구는 투수, 스피드스케이트는 국대급(리즈시절)”이라거나, “18번 곡은 돈 매클린의 ‘아메리칸 파이’와 ‘빈센트’, 송창식의 ‘우리는’. 잘 부르지는 묻지 마시길. 열심히는 부름”이라는 등 소소한 정보도 공개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2012년 유기견 보호단체에서 입양한 애완견 ‘토리’가 눈길을 끌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부터 키우는 반려견 이름 역시 ‘토리’여서 ‘동명이견’인 셈이다.

윤 전 총장이 스스로를 “애처가”라고 소개한 부분은 부인 김건희 씨나 장모가 관련된 이른바 ‘X파일’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이날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되는 출마선언 행사에서도 이와 관련한 본인의 입장을 기탄없이 밝히고, 기자들의 질문도 가리지 않고 모두 받을 예정이다. 행사 제목에서 ‘검찰총장’ 직을 사용하지 않는 등 정치인 윤석열, 사람 윤석열로서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페이스북 계정을 공개한 지 한 시간 만에 돌연 “베타 테스트 중이어서 추가 작업 중”이라며 비공개로 전환했다. 아직 혼선이 잦은 캠프의 정리가 안 된 모습은 여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일단 올려놓고 마음에 안 들면 수정하면 되는데, 공개한 걸 또 닫지 않느냐. 아직 완전히 검사의 ‘완벽주의’를 벗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전 정진석·권성동·이종배·윤주경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과 30분 정도 면담한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