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재형 ‘가급적 조기에’…윤석열 ‘무리않고 적기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李·吳 ‘브로맨스’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정 간담회에서 귀엣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최재형·윤석열 영입시기 투트랙 전략

권영세 “崔, 당의 뒷받침 필요
입당 후 파괴력 기대 예의주시

尹은 8월이후 시점 조율 방침
“지연 안좋지만 독촉할건 없어”
무리한 추진땐 오히려 악영향

국민의힘이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조기’ 입당을 추진하는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8월 이후 ‘적기’에 입당을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맡은 권영세 의원은 2일 본보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이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돌아오면 접촉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BBS 라디오에서도 “최 전 원장과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야당과 함께할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인지도가 높은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당의 뒷받침이 더욱 필요하다”며 조기 입당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과 밀당에 들어간 윤 전 총장과 달리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입당 외 다른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윤 전 총장보다 더 빨리 입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장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간 지지율 격차가 상당하지만, 최 전 원장이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순간 그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입당 여부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다른 당 관계자는 “도덕성 시비가 끊이지 않는 윤 전 총장에 비해 최 전 원장의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기대했다.

반면 윤 전 총장과 관련해선 8월 이후 입당 시점을 조율해 나갈 방침이다. 권 의원은 “입당을 너무 오래 끄는 것은 본인한테도 우리 당에도 좋지는 않다”면서도 “독촉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 규정대로 하더라도, 9월 중순까지는 여유가 있다. 9월 말, 10월 초까지 들어오기만 하면 경선을 함께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리한 입당 추진 과정에서 양 측 신경전이 고조되면 오히려 야권 대선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취지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동력으로 당분간 저변 확대에 공을 들일 방침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호남과 수도권, 중도층에서 경쟁 상대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비해 열세를 보여온 만큼, 이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실생활과 밀접히 맞닿아 있는 정책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다음 주 민심 투어 행보를 앞두고 외부공식 일정을 최소화하며 막바지 정책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아·이후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