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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독일에서 이틀간 폭우가 쏟아지며 최소 69명이 사망한 가운데 라인란트팔츠주의 코르델 지방에서 15일 킬 강이 범람하며 쏟아져 나온 강물에 기차역이 잠겨 있다. AP 뉴시스
獨·벨기에 등 이틀간 물난리
건물붕괴·댐 범람… 피해커져
“이례적 폭우… 기후변화 탓”
독일 서부 라인강 일대와 인근 벨기에 등에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최소 6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다. 독일처럼 치수시스템이 잘 갖춰진 국가에서 ‘수마’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15일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부터 시간당 최대 168㎜가 쏟아진 폭우로 독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최소 30명, 라인란트팔츠주에서 최소 2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근 벨기에서도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폭우가 집중된 지역의 통신이 끊겨 연락 두절 상태인 주민이 1300명에 달하는 데다 라인란트팔츠주 아이펠 지역에 위치한 댐이 범람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안드레아스 프리드리히 기상청 대변인은 “일부 지역에는 100년 동안 목격하지 못한 양의 비가 왔다”면서 “이는 홍수와 건물 붕괴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현지 공관에 따르면 전날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 교민 3명은 무사히 대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 지원에 정부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메르켈 총리는 “홍수 피해 지역 사람들에게 끔찍한 날들일 것”이라며 “정부는 국가 차원에서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예방하고 고난을 줄이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쥐트도이체차이퉁(SZ)은 이례적인 폭우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했다. 기온이 올라가면 대기는 더 많은 수증기를 머금을 수 있기 때문이다. SZ는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수증기 양이 7% 많아져 폭우가 더 빈번하게 쏟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6월 독일의 평균기온은 19도로 1961∼1990년 6월 평균기온보다 3.6도나 높았다. 7월 평균기온도 평년 대비 0.7도가량 높은 상황이다.
극단적 강수와 더위 등의 이상기후가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는 데는 전문가 의견이 일치한다. 프레드 하터만 포츠담 기후변화연구소 연구원은 “우리는 이미 기후변화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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