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 구독경제>AI 소믈리에가 고객 취향 분석해 와인 배송 月 3만9000원부터 다양… MZ세대에 인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퍼플독의 오프라인 매장인 ‘퍼플독스토어 홍대(사진 왼쪽)’를 방문하면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며 정기구독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구독 시 와인과 와인 설명서 등이 담긴 박스(오른쪽)가 집으로 배송된다. 퍼플독 제공

상품명 : 퍼플독 와인구독서비스
구독료 : 월 3만9000원∼100만 원
특징 : 인공지능(AI) 기반 맞춤솔루션
고객의 ‘소울와인’ 매칭

국내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와인 구독경제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고객 입맛에 맞는 와인을 골라 집으로 배송하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이다. 재택근무로 회식 문화가 시들해지고, ‘혼술’ ‘홈술’ 문화가 정착한 데 따른 것이다. 개성이 강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 등장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8년 설립된 퍼플독은 국내 최초로 와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고객이 이를 구독하는 맞춤형 와인 정기배송 서비스 시장을 개척했다. 합리적인 가격에 언제 어디서나 럭셔리한 라이프 스타일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인 정기구독 서비스 전문기업이다. 고객이 선택한 와인을 단순히 매월 배송해 주는 것을 넘어 자체 개발한 와인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고객의 취향을 분석한 와인을 매칭해 배송한다. 고객이 와인에 대한 피드백을 남기면 취향을 재분석해 매월 재매칭한 와인을 배송한다. 이른바 ‘소울와인’을 찾아주는 서비스다.

대기업 법무팀 출신 3명이 독립해서 사업을 하다가 신규 사업을 고민하던 중 와인이라는 아이템으로 정기구독 서비스를 해보자는 아이디어로 출발했다. 세 명 모두 취미로 와인을 공부했고, 와인아카데미에서 최고등급으로 꼽히는 디플로마를 보유하고 있다.

퍼플독은 레드와인·화이트와인 등 와인 종류뿐 아니라 포도 품종, 산지와 와인의 산미·당도 및 타닌(떫은맛)까지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맞춰준다. 가격대는 월 3만9000원(옐로 등급)부터 100만 원(블랙 등급)까지 다양하다. 상품구성은 와인과 해당 와인 설명서를 담은 콘텐츠로 구성된다. 콘텐츠에는 페이퍼뿐 아니라 디지털 설명서 및 도슨트의 음성설명, 1분 와인 상식 자료가 포함된다.

배송방법은 일반택배와 직접배송으로 나뉜다. 직접배송은 블랙 등급 와인만 가능하다. 다만 취급하는 와인이 수입 주류이기 때문에 법상 온라인 결제는 불가능하다. 오프라인 매장인 ‘퍼플독스토어 홍대’를 방문해 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선 구독회원들을 위해 약 6∼8종의 무료시음 및 시향 등 오감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돼 있다.

퍼플독에 따르면 구독회원은 주로 20∼30대 MZ세대로 여성 비율이 60% 정도로 조금 많다. 다만 연령층이 20대 중반으로 더 낮아지고, 40대 이후로는 오히려 더 높아지는 등 연령층 스펙트럼이 많이 넓어지고 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구독에 대한 만족도 역시 높다. 지난달 구독회원 중 이번 달에도 구독을 유지하는 회원 비율을 뜻하는 구독유지율은 94%에 달한다. 구독회원 순증가율도 10%가 넘는다. 국내 최초의 와인 정기구독 업체인 데다, 아직 경쟁업체가 없어 독보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퍼플독은 향후 와인 라이프스타일에 어울리는 추가 서비스를 확대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퍼플독 관계자는 “AI 기반의 맞춤와인솔루션을 더욱 정교하게 만든 후 일본과 중국, 동남아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