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보육부터 어르신 일자리까지… 동작구 복지, 가장 앞서 달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구립 노블어린이집 원생들이 놀이활동을 하고 있다. 구는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지난 2016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보육청’ 사업을 도입하고, 관내 국공립어린이집을 확충해왔다. 동작구청 제공

전국 최초 ‘보육청’사업 도입
어린이집 확충·직원 처우 개선

주식회사 만들어 시니어 고용
자립 돕고 활력있는 노후 선사

세대융합형 주택 32가구 건립
어르신 위한 공공주택 곧 공급

서울 동작구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행해 타 지자체의 선도모델로 자리 잡은 다양한 복지정책이 있다.

동작구형 복지정책은 누구나 차별 없이 살아가는 공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주민 삶의 모든 것과 모든 곳에 영향을 미치도록 추진된다. 대표적인 동작구형 복지정책은 보육의 공공성 확보를 위한 ‘보육청’, 시니어 일자리 전문기업 ‘어르신행복주식회사’, 주거복지 실현을 위한 ‘동작구형 공공임대주택’ 등이다.

구는 지난 2016년 보육서비스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해 전국 지자체 최초로 보육청 사업을 도입했다. 보육청 시즌1에서는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국공립어린이집 위탁 운영 확대, 보육교직원 통합인사시스템 도입 등 보육기반 조성에 중점을 뒀다. 2014년 6월 29곳이던 구 관내 국공립어린이집은 현재 69곳으로 늘었다. 구 국공립어린이집 이용률은 서울시 평균보다 7% 이상 높은 55%로, 관내 어린이집 보육 아동 2명 중 1명은 국공립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게 됐다.

구는 보육청 시즌1을 통해 이룬 보육기반 조성을 바탕으로 시즌2에서는 아이·학부모 중심의 맞춤형 보육서비스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2019년 구립어린이집에 ‘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사업’을 도입했으며 올해는 교사 1명당 담당하는 보육 아동수를 0세 반은 3명에서 2명으로, 3세 반은 15명에서 10명으로 줄였다. 또 지난해 민간·가정어린이집의 준공공성 확보를 위해 동작형 어린이집 23곳을 공인하고 전담인력인건비·보육교직원 처우개선 수당·시설 개선비 등을 지원했다. 이런 성과로 구는 보건복지부 보육정책 평가에서 2019년 대상, 2020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구는 올해 어린이집 공동회계사무원 지원 사업과 영유아 발달 선별 검사 및 가족중재 지원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보육교사의 사무업무를 경감시켜 보육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영유아발달선별검사로 장애 위험군 영유아를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지원한다. 구는 보육의 양적 확대와 함께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보육정책을 펼쳐 아이와 부모가 함께 만족할 수 있는 보육환경을 조성할 방침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어른신행복주식회사 직원들이 아이스팩을 재활용하기 위해 세척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표준통계지표에 따르면 3월 기준 구민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16.7%로, 2016년에 비해 3% 높아졌다. 이에 구는 ‘일자리가 어르신을 위한 최선의 복지’라는 목표하에 새로운 어르신 일자리정책을 도입했다.

구는 2015년 11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시니어 일자리 전문기업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 자본금 2억9000만 원을 전액 구에서 출자해 만든 어르신행복주식회사에는 만 61∼73세 어르신 1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최근 2년간 29억 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해 수익을 어르신 고용 확대에 사용하고 있다. 출범 당시 건물청소용역 해피클린을 시작으로 수공예품 제작·판매(할미꽃), 아이와 어르신 돌봄 서비스(산타맘), 아이스팩 재활용 등 사업영역을 확대해왔다. 해피클린 일을 하고 있는 김모(여·67) 씨는 “월급을 받아 당당히 생활하며 손주들에게 용돈도 줄 수 있다”며 “사회에서 내가 설 자리가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2015년 고령자 친화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고, 2020년에는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증되는 등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울러 구는 민선 6기부터 자치구 단위로는 처음으로 공공주택 공급을 시도해왔다. 2015년 상도3동 모자안심주택 26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청년 233가구, 신혼부부 79가구, 어르신 45가구 등 총 383가구를 공급했으며 252가구 추가 물량을 확보했다. 특히 2018년 2월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낡고 오래된 경로당(학수경로당·약수경로당) 부지를 활용해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경로당과 청년 주택을 복합화한 세대융합형 행복주택 32가구를 건설했다.

구는 또 기초자치단체에서 자체 건설하는 방식으로 대방동 구유지를 활용한 어르신 자립형 공공주택을 건축 중이다. 오는 10월 관내 어르신을 대상으로 22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자립형 공공주택은 연 면적 758.2㎡·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다. 지상 1층에는 구립어린이집을 꾸미고, 지상 2∼5층에는 공공주택이 들어선다. 또 지상 6층에는 입주 어르신들의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된다. 구는 2025년까지 공공주택 재고율(전체 주택 수 대비 공공주택이 차지하는 비율) 10%를 목표로, 공공주택을 확충할 방침이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