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기관청약 2550조 ‘대흥행’… ‘은행주 3위’ 로 올라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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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공모가 확정

SKIET 2417兆 뛰어넘어
국내 IPO 사상 최대 금액

공모가 3만9000원 확정땐
시가총액 18조5289억 달해
은행주 2위 신한지주에 근접

26, 27일 일반 공모주 청약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청약주문 금액이 2550조 원을 넘어선 흥행을 거뒀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21일 진행된 카카오뱅크 공모가 산정을 위한 기관 수요예측에 2550조 원 이상의 청약주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기록한 2417조 원을 뛰어넘은 국내 IPO 사상 최대 금액이다. 청약 경쟁률도 1700 대 1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 가격인 3만9000원(액면가는 5000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18조5289억 원이 된다. 이는 은행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21조399억 원)과 2위 신한지주(19조3983억 원)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기존 3위인 하나금융지주(12조6702억 원)와의 차이도 5조 원 넘게 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만 상승하면 은행주 1위의 자리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기관들은 카카오뱅크가 가진 플랫폼 파워를 이번 흥행의 요인이자 향후 기대치를 높이는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다방면의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영업 1년 만에 신규계좌를 620만 개 개설하고, 신규대출 시장에서도 설립 4년 만에 점유율 7%를 기록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은행을 넘어 증권, 카드 등 다른 금융권으로의 확장도 두드러진다. 올 6월 말 기준 증권계좌 420여만 개가 카카오뱅크 앱으로 개설됐고, 신용카드 모집 대행 신청 건수도 지난해 4월 출시 후 70만 건으로 늘어났다.

이런 확장가능성을 반영하듯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 20일 열린 IPO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 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면서 공모주 고평가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은행과는 영업모델과 수익성 구조 측면에서 시작부터 다르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의 일반 공모주 청약일은 오는 26일과 27일이다. 상장주식수는 4억7510만 주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한국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현대차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코스피 상장일은 8월 6일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