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서해 우발충돌 방지 정보교환 가능해져”

- 군사당국 소통 정상화도 주목

“유선통화·팩스 송수신 정상화
군사적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

북한이 남측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단절했던 남북 군 통신선을 13개월 만에 복원해 남북 군사 당국 간의 소통이 정상화될지 주목된다.

국방부는 27일 “남북 군사당국은 남북 정상 간 합의사항 이행차원에서 오전 10시부로 군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다”며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군사 당국 간 유선통화 및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동해지구 군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연결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으며 오후 4시부터 정기통화도 재개될 예정”이라며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한 서해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뿐만 아니라 남북군사 당국 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남북정상의 합의에 따라 군통신선이 복구돼 정상화됨으로써, 남북군사 당국 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 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현재 군사합의에 따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 왕래, 화살머리고지 등 비무장지대(DMZ) 6·25 전사자 유해 공동발굴 작업 등이 이행되지 않고 있다. 남측은 북측에 대해 이런 미이행 사업을 조속히 실행하자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북측이 군사 채널을 단절시키면서 소통이 이뤄지지 않아 진척되지 않았다.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는 각각 3회선의 통신선이 구축돼 있다.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서해지구에, 이듬해 12월 5일에는 동해지구에 각각 설치됐다.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돼 있다. 2009년 12월 22일 서·동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했다. 이후 2010년에는 동해지역 산불로 동해지구 통신선은 단절됐다가 2018년 복구됐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