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실재한 간첩단, 색깔론 치부 땐 이적행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9년 10월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71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육·해·공군 전력 사열을 하고 있다. 문 대통령 뒤로 공군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가 보이고 있다. 뉴시스

■ ‘충북동지회’ 간첩혐의 파장

北, 反보수 SNS 활동 등 지령
여론전 통해 南정치조종 꾀해

북한이 ‘자주 통일 충북동지회’ 소속 활동가들에게 유튜브와 SNS 등을 활용해 반(反)보수 활동을 펼칠 것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북한이 ‘반미·반일·검찰개혁·보수혐오’ 등과 같은 여론을 확산시켜 국내 정치를 조종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9일 문화일보가 입수한 충북동지회 활동가들의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9년 6월 “반보수 투쟁에 최근 인기가 높은 유튜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지령을 하달했다. 2020년 4월 총선 전에는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전이 선거유세의 주요 방식으로 전환된 데 맞게 SNS를 활용한 여론전을 추진하라”고 강조했다. 수사당국은 북한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 산하 문화교류국(옛 225국)의 지령을 받은 충북동지회 활동가들 자택 압수수색 등을 통해 확보한 다수의 지령문과 보고문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다.

이날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당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시민운동가로 위장한 간첩들이 김정은에게 충성한다는 혈서를 쓰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는데도, 도리어 큰소리치는 세상이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에 경고한다. 간첩의 실재가 입증됐음에도 ‘철 지난 색깔론’으로 치부한다면 이적행위”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수사당국은 활동가 중 유일하게 구속영장이 기각된 손모 씨를 불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해완·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