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文부정평가 유권자 16% 지지받아…본선땐 되레 약점 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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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지지율 심층분석 - ① 이재명

이낙연 지지율 1~4%와 대비
文 긍정평가층은 尹지지 2%

정권교체 희망하는 유권자도
李지사 지지율 6~8%에 달해
‘反文 이미지’덕에 확장성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문재인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나 정권 교체 희망자 등 반대 진영에서도 일정 부분 지지를 받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같은 여당 주자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야당 후보와 차이를 보이는 지점이다. 확장성으로 해석될 수 있는 만큼 경선 과정에서 도움이 될 수 있지만, 향후 야권과의 1 대 1 구도가 심화할 경우 이들의 지지를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는 과제가 남아 있다는 분석도 18일 나온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한국갤럽이 실시한 차기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문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 중 이 지사를 지지하는 비율은 10% 초·중반을 유지하고 있다. 4월 3주 14%, 5월 1주 16%, 6월 1주 12%, 7월 1주 13%, 8월 1주 15%로 큰 변화가 없다. 같은 기간 차기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 중 이 지사 지지율은 6∼8%대로 나타났다.

반면 이 전 대표의 경우 문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층의 지지율은 4월 3주부터 7월 1주까지 1%였고, 8월 1주 조사에서 4%로 소폭 뛰었다. 정권 교체 희망층에서 이 전 대표 지지율은 0∼1%를 오가다가 8월 1주에는 2%로 조사됐다. 야권 지지율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문 대통령 직무 긍정 평가층, 정권 유지 희망층에서 지지율이 줄곧 2%를 넘지 못했다. 7월 1주차부터 결과에 포함되기 시작한 최 전 원장은 직무 긍정 평가층, 정권 유지 희망층에서 지지율이 0%로 나타났다.

이 지사의 이런 특성은 현 정권 주류와 거리가 있다는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지사는 ‘여당 속의 야당’ 인식이 강하다”며 “19대 대선 경선 때 문재인 후보를 공격하면서 쌓인 ‘반문’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 문제 등 독자 행보를 해온 점 등을 고려하면 이 지사 정도면 정권 교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은 당원, 일반 국민 구분 없이 1표씩 행사한다는 점에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후보가 결정되고 여야 1 대 1 구도가 명확해진 후에도 현 추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문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층, 정권 교체 희망층에서 이 지사 지지 철회가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상대 주자와의 구도가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유권자들의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