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일본인 아프간 대피 필요 없지만 자위대는 철수해라”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 FNN과 인터뷰
“일본인 보호하겠다. 우호적 외교 관계 갖고 싶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인의 아프간 대피는 필요 없지만 자위대는 철수하라”고 압박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26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인의 아프간 대피는 바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자위대는 퇴거(철수)해달라”며 “군의 주둔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는 일본인을 보호하겠다. 우호적이며 좋은 외교 관계를 갖고 싶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아프간 대사관에서 일하던 자국민 직원과 현지 직원 등의 대피를 위해 C2 수송기 1대와 C130 수송기 2대를 인접국인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로 보낸 상태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원, 물자 수송을 위해 지난 25일 정부 전용기를 추가 파견하기로 했으나 보류됐다. 일본 방위성은 “운항에 필요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이 오는 31일까지 미국인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대피시키고 미군을 완전히 철수시킨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일본 역시 대피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김선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