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구원 ‘국민이 원하는 하천’ 설문조사

최근 기후변화로 물 관리에 대한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환경 분야 국책연구기관 설문에서 대다수 응답자가 국내 하천의 수질과 생태환경, 홍수예방 등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응답자가 원하는 하천의 모습으로 깨끗한 수질의 하천,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하천 등을 꼽은 가운데, 대부분의 물 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이관한 정부의 ‘물관리 일원화’에 대해선 하천관리 측면에서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주를 이뤘다.

31일 한국환경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환경포럼에 수록된 ‘지속 가능한 하천 관리를 위한 시민 인식조사 결과와 시사점’ 보고서를 보면 이 같은 설문 결과가 제시돼 있다. 해당 설문은 지난해 12월 전국의 18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 남녀 3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하천의 수질 상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6.9%가 ‘좋지 않다’(매우 안 좋음 10.2%, 안 좋음 56.7%)고 답했다. 반면 ‘좋다’는 27.9%(매우 좋다 1.8%, 좋다 26.1%)에 그쳤다. 또 생태환경과 홍수예방 만족도와 관련한 문항에는 각각 65.5%(매우 안 좋음 8.1%, 안 좋음 57.4%)와 58.0%(매우 안 좋음 9.7%, 안 좋음 48.3%)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을 표했다. 연구진은 “현재 하천에 대해 국민이 전반적으로 부정적 인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천관리 성과에 대한 홍보·안내 강화, 체감 가능한 정책 마련, 인간·자연이 공생하는 공간 지향 등 대책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민이 바라는 하천의 모습에 대해 응답률만큼 점수를 매긴 결과, ‘깨끗한 수질의 하천’(826)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이어 ‘휴식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하천’(460) ‘생태 서식 공간의 하천’(402) ‘재난·재해에 안전한 하천’(293) 등 순이었다. 현재보다 더 나은 하천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오염규제 강화(354), 충분한 재정 확보(288), 전문인력 양성(243) 등이 차례로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물관리 일원화 후 하천관리 만족도에 대해선 가장 많은 39.7%의 응답자가 ‘잘 모르겠다’를 택했다. 이외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34.4%)가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25.8%)를 8.6%포인트 웃돌았다. 이 결과는 국민이 물관리 일원화에 대한 정보 공유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책 변화를 제대로 체감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 밖에 하천관리를 가장 잘 수행할 것 같은 주체로는 한국수자원공사 등 물 전문기관(61.4%)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고, 지방자치단체(17.5%), 중앙정부(15.1%), 시민단체(3.7%), 지역주민(1.3%) 등이 차례로 뒤를 따랐다.

한편, 코로나19 국면 속 자라나는 아동·청소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체육관이나 강당, 식당 등 학교 현장에서의 공기 질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본텍에 따르면 1시간 기준 휴식 시 18㎍/㎥의 미세먼지 흡입이 발생하지만, 달리기(240㎍/㎥)나 자전거를 탈 때(315㎍/㎥)는 10배가 훌쩍 넘는 미세먼지를 흡입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지난해 국제 공인 시험기관의 국내 모 고교 현장 조사에서는 행사 전 강당의 미세먼지가 27㎍/㎥였으나, 행사 시작 후에는 89㎍/㎥로 뛰었다. 일선 학교들에 대용량 공기정화 장치를 시범 설치한 결과, 미세먼지 수치가 안전한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고 카본텍은 설명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