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휩쓴 이재명 “금강산 관광 재개”…강원서 ‘대세론 굳히기’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李 “금강산 관광 재개” 강원 공략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왼쪽 두 번째)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강원 원주시청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등 강원도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청 과반득표 승리후 원주行
“시기·방법 등은 말하기 힘들어”
“강원 재도약 평화특별자치도로”

‘대북상황 고려안한 공약’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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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첫 경선이 펼쳐진 충청권에서 과반(54.72%)을 득표한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강원을 방문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충청에서의 압승 분위기를 대구·경북(11일)과 강원(12일)까지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지사는 이날 강원 원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도는 저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며 “아버님은 삼척의 도계광산에서 일하셨고, 큰형님은 일찍이 태백 황지에 삶을 일궈 지금까지 살고 계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강원도는 남북대치 상황 및 대한민국 안보를 위한 각종 규제로 인해 오랜 세월 발전에서 소외됐다”며 “강원도를 다시 한 번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2009년 이후 닫혀버린 금강산 관광의 문을 최대한 빠르게 다시 열겠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과 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남북 상생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구체적으로 △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정밀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 △풍력·바이오에너지 인프라 확대 △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한반도 평화 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다만 금강산 관광의 구체적인 재개 방안을 묻는 말에 이 지사는 “세상일이라고 하는 게 우리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소통 통로를 최대한 확보하고 주변 이해 관계국을 설득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 데 그쳤다. 이어 “구체적인 시기나 세부적인 방법은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에 현재 남북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설익은 공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는 금강산 개별 관광은 대북제재에 영향을 받지 않는 인도적 분야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활로를 뚫지 못하고 있다. 이 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도 “굳이 정책에서 일부러 차별화할 생각도 없고, 굳이 그렇게 차별화해야 할 것도 발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지사 캠프는 오는 12일 1차 슈퍼 위크와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등 호남에서 과반을 확보해 결선 투표 없이 최종 후보 자리를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지사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의원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는 이재명 후보답게 1차 슈퍼위크에서 경선 향배가 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확정하고 단결해 원팀으로 가는 게 가장 큰 본선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손우성·송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