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고발장’은 黨에서 접수…정점식 거쳐 당무감사실 전달

尹리스크서 黨리스크로 확산
崔, 1심에서 유죄 선고받아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민의힘 고발장 초안이 지난해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당무감사실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고발장 초안은 지난해 4월 8일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전달된 고발장과 판박이처럼 똑같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권에선 “손준성-김웅-정점식-당무감사실-법률자문 변호사를 거쳐 실제 고발로 이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허위사실을 공표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국민의힘은 고발장 전달 경위 파악에 나섰다.

10일 정 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었던 검찰 출신 정 의원은 보좌관으로부터 고발장 초안을 보고받았고, 이후 보좌관을 통해 당무감사실에 해당 문건을 전달했다. 문건은 또다시 당무감사실에서 고발장을 작성한 조모 변호사에게 전달됐다. 정 의원 측은 “의원실로 들어오는 수많은 제보 가운데 실제 고발이 필요한 건이라고 판단해 당무감사실로 넘겼을 뿐,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건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정 의원 측은 이 초안을 어디에서 받았는지 기억이 확실치 않아 구체적인 경로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여권은 윤 전 총장과 정 의원이 특수관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총괄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지난 3일 ‘고발 사주’ 의혹을 반박하며 “정 의원이 법률지원 책임자고 윤 후보와 정 의원은 가장 가깝다. 그분에게 전달해서 바로 고발하는 게 맞지 왜 건너 건너서 이런 짓을 하냐”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이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자 정 의원실 등에 대한 진상파악에 나섰다. 지도부는 ‘당 리스크’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당 차원의 조사기구 ‘공명선거추진단’을 통해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