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들이 업소 여성을 봤다” 학부모 신고로 불법 영업 적발

일반음식점 간판을 달고 불법 영업을 이어오던 무허가 유흥주점이 학부모들의 끈질긴 신고 끝에 덜미가 잡혔다. “자녀들이 오늘 업소 여성들을 봤다” “학생들 다니는 길목인데 분위기가 수상하다” 등 시민들의 제보가 적발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14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9일 오전 1시 5분쯤 강남구 신사동에서 불법 유흥업소를 운영한 업주 임모(49) 씨와 유흥접객원, 손님 등 19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및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해당 업소는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 학원들이 위치한 주택가에 위치했다. 일반음식점 간판을 내걸었지만 입구가 철문으로 닫혀 있고 낮에는 영업을 하지 않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는 주민이 많았다고 한다. 자녀들로부터 “이상한 언니, 누나들이 드나든다”는 얘기를 듣거나, 학원 수업을 마친 자녀를 데리러 왔다가 봉고차에서 내리는 남성 무리를 본 학부모들은 그때마다 경찰에 수차례 신고를 했다고 알려졌다.

해당 업소는 건물 지하 1층에 홀 테이블 3개, 룸 7개를 설치하고 멤버십 형태로 영업을 했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속칭 ‘문빵’이라 불리는 문지기들과 건물 입구에 CCTV를 달아 주변을 감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소와 경찰 간 숨바꼭질이 이어졌지만 계속된 제보에 힘입어 현장을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업소의 매출액은 10개월간 약 9억5000만 원으로 추산됐다. 경찰 관계자는 “세무서에 영업장부, 매출 전표 등 과세자료를 통보해 세금 추징 절차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