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나땡’ 상황 오는 것 아닌가”… 이재명 지사 또 직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장동 파문 확산과 합리적 해명을 못하면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되면 오히려 정권 교체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뜻으로 “‘이나땡’의 상황이 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나땡은 ‘이재명 나오면 땡큐’의 줄임말이다.

이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금전적 이득이 이 지사에게 전달됐다면 거대한 부동산 비리극의 수혜자 되는 거 아닌가. 그게 나오는 순간 후보 사퇴로 직결되는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현상에 대해 “그걸 바라보는 중도에 있는 국민들의 불안한 눈빛, 그걸 지켜보는 전쟁 같은 아마 그런 어떤 선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6월 11일 당 대표 선출 수락 연설에서 가수 임재범의 ‘너를 위해’ 가사를 패러디한 것을 다시 반복했다.

이 대표는 “김어준 씨 표현대로 냄새가 난다”라며 “이낙연 박용진 후보가 특검과 국정조사에 찬성하는지 입장을 밝혀달라. 추미애 후보에게는 별로 기대를 안 한다”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를 향해 “셀프 봉고파직에 위리안치하라”고 직격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이 대표를 봉고파직하고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를 위리안치하겠다’는 이 지사의 발언을 되받은 것이다. ‘봉고파직’은 조선 시대 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 관고를 봉하던 일을 일컫는 말이며 ‘위리안치’는 유배된 죄인이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고 그 안에 가두는 형벌을 뜻한다.

이 대표는 “1번 플레이어 이 지사가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 본부장과의 관계를 부인하며) 비서실에 있어야 측근 아니냐고 했다는데 코미디”라고도 했다. 1번 플레이어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등장하는 게임의 설계자를 가리키는 말로, 이 지사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숨은 설계자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조재연 기자 jaeye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