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이한성 소환…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 촉각

유동규 1호 배당금 60% 약정說
警, 李씨 피의자 조사 일정 연기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6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에 1억여 원을 출자해 1200억 원대 배당금을 챙긴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군지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 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화천대유가 100%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천화동인 1호의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화영(킨텍스 대표이사)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검찰은 이 대표를 상대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 관계, 천화동인 1호가 대장동 개발에 투자해 얻은 수익금의 용처 등을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천화동인 1호가 받은 배당금 중 약 60%(약 700억 원)가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몫으로 약정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대표가 대표로 등재된 이유 등을 규명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최근 3년간 모두 1208억 원을 배당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업무를 총괄하던 2015년 3월쯤 화천대유 최대주주인 김만배(전 머니투데이 부국장) 씨에게 개발이익의 25%(700억 원)를 받는 대가로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초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김 씨로 알려졌지만, 정치권에선 개발 사업 이익 배분 과정에서 나머지 500억 원에 대한 ‘제3의 주인’ 몫을 배당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도 이날 오전 10시 이 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이 대표가 검찰에 먼저 출석하면서 소환 일정을 연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 조사 이후 경찰 소환에 응하겠다는 이 대표 측 입장을 수용했다”며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