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면접 때 편견 완전하게 깨져… 일하는 모든 순간이 감동”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원석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대표의 ‘고용 후기’

“저도 장애인 직원들과 일을 하기 전에는 장애인에 대한 일종의 편견이 없지 않았는데, 채용 면접을 담당한 날 완전히 그 편견이 깨졌어요. 이분들과 일하는 모든 순간이 좋고 감동입니다.”

지난 10월 27일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네트웍스 사옥에서 만난 신원석(사진) 넥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회사 설립 초기 순간을 회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을 만들기로 했을 때 장애인 직원들이 할 수 있는 직무를 개발하면서 ‘생각보다 역량이 너무 떨어져 업무를 못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많았다”며 “면접 후 저를 포함한 면접관 3명 모두 ‘그저 사람마다 특성이 다를 뿐이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넥슨커뮤니케이션즈 설립 초기 멤버인 신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그는 넥슨커뮤니케이션즈가 10년간 큰 문제 없이 잘 운영된 비결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 장애인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업장,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잘 어우러지는 화합의 문화 등을 꼽았다. 신 대표는 “채용 및 직업 교육과 관련해서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사옥을 꾸릴 수 있었던 데에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도움이 컸다”고 했다.

회사를 꾸려가면서 장애인 직원의 건강 악화 등 불가피한 이유로 함께 일하지 못하는 순간을 맞이할 때가 가장 힘들다고 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며 잠시 목소리가 먹먹해진 신 대표는 “장애 정도가 심해지거나 장애로 인한 합병증 등 건강 문제로 어쩔 수 없이 조직을 떠난 직원들이 있었다”며 “중증 장애인 직원이 많다 보니 앞으로도 비슷한 일들이 또 있을 텐데, 그런 일을 겪을 때 마음이 아플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인 직원들이 기존에 하던 업무를 고도화된 기술로 업무 부담을 낮추고, 새로운 직무를 발굴해 업무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신 대표의 향후 목표다. 그는 “설립 초기만 하더라도 업무가 온라인게임의 웹 게시판 모니터링이나 커뮤니티 관리 등에 국한됐지만, 지금은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등 담당하는 게임 종류나 가짓수도 늘었고 운영자 권한 검수 등 업무 영역도 늘어났다”며 “업무 자동화 등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절감된 리소스를 다른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업무를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