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황무성 내쫓을거고 사장님과 얘기 됐다고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성남=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그의 ‘윗선’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사가 시작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5일 성남 판교 대장동의 아파트단지 앞 부동산중개업소 모습. 2021.10.5

■ 성남도공 前 고위 간부 밝혀

“黃 사기 혐의로 사퇴 건의?
임무 수행에 문제될 부분 아냐
사퇴 종용, 규정·절차에 안맞아
대장동 때문 정리한거라 생각”

황무성(71)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초대 사장이 2015년 초 중도 사퇴한 배경을 놓고 ‘인사 외압’ 의혹이 커지는 상황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공 기획본부장이 황 사장을 내쫓을 것이고 이재명 성남시장과도 얘기가 됐다는 언급을 들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개입 없이 성남도공 사장의 중도 사퇴는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것이다. 성남도공 고위 간부직을 지낸 A 씨는 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황 전 사장을 쫓아낼 것이란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황 전 사장이 (2015년 2월 6일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기 훨씬 전부터 유동규가 ‘황 사장을 내쫓을 거고 사장님(이재명 시장 지칭)하고 얘기가 다 됐다’는 말을 자주 했다”며 “결국 시장이 내쫓은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황 전 사장이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종용을 받은 데 대해서도 “규정과 절차에 맞지 않는 부분”이라며 “대장동 사업에서 걸리적거린다고 판단해서 이뤄진 거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A 씨는 또 “황 전 사장이 취임 및 퇴임했을 당시 범죄 관련 사실을 확인했고 임무 수행에 문제가 될 만한 건은 없었다”며 “당시 (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아 직무 수행이 어려웠다면 성남시장이 이사회를 열어 직무정지 등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황 전 사장은 2013년 9월 성남도공 사장으로 취임한 이듬해 6월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 우즈베키스탄에서 이뤄지는 사업 수주 명목으로 한 건설사 사장에게 3억50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로 2016년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았다. 유한기 전 본부장이 황 전 사장이 사기 혐의로 피소돼 사퇴를 종용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는 “당시 (인사팀 내에서는) 황 전 사장이 사기 혐의를 받는 줄도 몰랐고, (임기를 수행하는 데) 전혀 문제 될 부분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A 씨는 지난달 황 전 사장의 인사 외압 관련 40분 분량의 녹취록이 공개된 후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유 전 본부장에게 ‘황 전 사장이 사퇴할 당시 법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점이 없었다’고 말해줬다”며 “상황을 보니 유 전 본부장이 (사퇴 압박 관련) 독박을 쓰는 것 같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유동규 전 본부장 변호인은 “황 전 사장이 업자와의 만남에 직원을 데리고 나가는 등으로 직원 고충이 있어 이를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황 전 사장을 내쫓을 것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1일 아들 병채(31) 씨가 퇴직금·위로금 등 명목으로 화천대유 측에서 받은 50억 원이 지난달 29일 법원 결정으로 추징보전된 것에 대해 항고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시키는 절차다.

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