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기대반 우려반’… 전문가 “이달말 비상 상황 올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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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계 “중간단계 조치 필요”

“2주내 신규확진 3000명 넘고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 75%
병상 늘려 비상계획 발동 안하면
의료 시스템 한계 부딪힐 것”

‘위드 코로나’ 시행 이틀째인 2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일주일 전보다 324명 늘어난 1589명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감염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핼러윈의 여파로 확진자가 주 중반부터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문가들은 이르면 이달 말 정부가 언급한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 발동 기준에 방역 상황이 가까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0시 기준 확진자가 1589명, 위중증 환자가 3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6명이다. 이는 주말과 휴일 검사 건수 감소가 반영된 수치로, 1일부터 본격적인 방역완화 조치가 시행됐다는 점에서 주 중반부터 확진자가 2000명 안팎으로 다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변수가 많지만 현 상황을 보면 2주 내에 신규 확진자가 3000명을 돌파하고 수도권은 3주 후에 중환자실 가동률이 75%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며 “11월 말쯤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수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비상 계획이 실제로 발동될 때까지 방역 상황이 악화되도록 내버려두는 건 모럴 해저드로, 당국이 중간단계에서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현재 하루 위중증환자 수가 350명 내외인데 1000명대가 되면 의료체계로는 감당하기 힘들어진다. 일일 신규 확진자 규모로 따져보면 5000명이 나오는 수준”이라며 이 경우 비상계획 발동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최 교수는 비상계획 발동 시 “위드 코로나 선행국처럼 사람들 활동을 다시 억제하는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경제 회복을 위해 이미 방역 완화로 기조를 튼 만큼 비상계획 발동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히려 중환자실 가동률이 75%에 가까워지면 정부가 병원에 코로나19용 병상을 늘리도록 행정명령을 내려서 분모를 키우고 비율은 낮추려고 할 것”이라며 “그럼 병원과 인력에 부담이 올 수밖에 없어 결국 의료체계에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위드 코로나 시행에 따라 심야 음주 활동이 늘어나면서 일상회복 첫날인 전날 전국에서 총 299명의 음주운전자가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지현·권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