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일보
- 입력 2021-11-09 11:51
■ 진보서 보수로 기우는 서울
민주 지지 31% < 국민의힘 36%
젊은층 이탈·부동산 실패 원인
역대 대통령 선거에 민심 향배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했던 서울 민심의 보수화 경향은 젊은층의 표심 변화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등에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은 2030 인구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높고, 문재인 정부 지지층인 40대가 집값 급등에 따라 경기도로 빠져나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9일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진행한 차기 정치 지도자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7%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22%)에게 앞섰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포함됐음에도 윤 후보 지지율이 더 높게 나왔다. 경기·인천에서는 이 후보(28%)가 윤 후보(21%)보다 7%포인트 높았다. 한국갤럽 월간 집계에 따르면 10월 서울 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국민의힘 지지율(36%)보다 5%포인트 낮았다. 전국 평균(2%포인트)보다 벌어진 결과다.
서울의 이 같은 흐름은 같은 수도권인 경기·인천과도 차이를 보인다. KBS-한국리서치의 5∼7일 다자대결 조사에서 경기·인천 지역의 경우 윤 후보는 34.7%, 이 후보는 32.4%로 윤 후보가 앞섰다. 반면 6∼7일 SBS-넥스트리서치 다자대결 경기·인천 지역 조사에서 이 후보는 34.1%, 윤 후보는 32.7%로 이 후보가 앞서며 두 후보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이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데는 젊은층의 진보 이탈 현상과 부동산 정책 실패가 원인으로 꼽힌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40대 인구는 148만6100명(15.6%)으로, 5년 전(168만343명, 16.9%)에 비해 약 20만 명 줄었다. 반면 20대 인구 비율은 소폭 증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서울은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피해를 봐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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