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택시 고의 추돌 보험사기단 61명 검거

가짜 승객도 모집…전남경찰, 주범 5명 구속

무안=정우천 기자

주행 중인 버스·택시 등을 고의로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가로챈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남경찰청은 고의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부정 수령한 혐의(보험사기 방지 특별법 위반 등)로 보험 사기단 61명을 적발, 이 가운데 A 씨 등 주범 5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56명을 불구속 입건 했다고 14일 밝혔다.

A 씨 등 일당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순천·여수 등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17차례에 걸쳐 주행 중인 대중교통 차량(버스·택시 등)을 뒤에서 들이받아 사고를 낸 뒤 보험사 5곳으로부터 보험금 1억3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사고 차량 운전자와 버스·택시 ‘가짜 승객’들을 조직적으로 모집한 뒤 교통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등은 평소 지역에서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에게 아르바이트 비용을 주겠다며 범죄에 가담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고의 사고 직후 동반 입원을 통해 지급받은 합의금을 일정 비율로 분배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보험 사기 행각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 엄정 대응하겠다. 선량한 보험 가입자 권익 보호를 위해 보험사가 지급한 피해금은 전액 환수토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A 씨가 자동차 운전 면허 없이 4차례에 걸쳐 수십㎞를 운전한 혐의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