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게장은 ‘밥도둑’ 아닌 ‘사케 도둑’…한국 해산물 요리와 일본주 궁합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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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 인터뷰 - 한국음식과 사케의 조화

“막걸리 바닐라 아이스크림
내가 직접 개발한 레시피”

“사케랑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 음식은 간장게장입니다. 간장게장은 밥도둑이 아니라 사케 도둑이라는 말이 맞을 겁니다.”

‘일본주 소믈리에’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은 일본 사케와 궁합이 맞는 한국 요리를 추천해달라는 질문에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인 간장게장과 사케는 한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추조 원장은 “사케는 쌀과 누룩으로 만들기에 천연 당분이 남아있는데, 매운 한국 음식을 먹고 나서 그 맛을 완화하기 위해 마시면 딱 좋다”면서 “한국 해산물 요리와 일본 사케가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부산과 가까운 후쿠오카(福岡) 출신으로 어릴 적 라디오 주파수를 맞출 때마다 흘러나오던 한국 라디오 방송을 듣곤 했던 추조 원장에게는 한국 전통주를 활용한 ‘비밀 레시피’도 있다. 바로 ‘막걸리 바닐라 아이스크림’(사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한 스쿠프 뜬 뒤에 가라앉은 막걸리 침전물을 한 스푼 넣으면 완성. 기호에 따라 포도와 멜론 등 상큼한 과일을 첨가해도 된다.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떠먹자 막걸리의 시큼한 맛을 달콤한 아이스크림이 감쌌다. 마치 막걸리 스무디를 먹는 느낌. 아이스크림의 부드러운 식감이 디저트의 농도를 끌어 올린다. 이어 포도를 한입 베어 물자 혀끝에 상큼한 단맛이 더해지며 입안에 청량감이 더해졌다.

△일본 후쿠오카(福岡)현 기타큐슈(北九州) 출생 △도쿄(東京)대 법학정치학연구 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주한, 주미 일본대사관 외교관보 △유엔 일본정부 대표부 서기관 △일본 외무성 유럽연합(EU) 경제실장 △일본 관광청 국제관계 담당 참사관 △일본 내각관방 내각참사관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국제 사케 소믈리에 자격증 보유

김선영 기자 sun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