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오염에 방치됐던 옛 장항제련소 부지 생태습지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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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충남 손잡고 복원

심각한 환경오염으로 방치됐던 충남 서천군 장암리 옛 장항제련소 일대 약 55만㎡ 부지(사진)가 그린 뉴딜 사업을 통해 생태복원 중심지로 거듭난다. 오염된 옛 산업 지역을 친환경 생태중심지로 복원하는 첫 사업이다.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과 지역 신성장동력 창출 등이 기대되는 생원복원사업의 모델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환경부는 22일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총 사업비 1041억 원을 투입해 옛 장항제련소 주변 오염정화토지를 친환경적으로 활용하는 ‘서천 브라운필드 그린 뉴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브라운필드는 기존 공장용도 등으로 사용되면서 환경오염으로 인해 방치됐거나 버려진 토지로 재정비가 필요한 지역을 뜻한다.

환경부는 충남도 등 담당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해 해당 부지에 생태습지와 생태·역사 탐방로 등을 조성, 생태계 복원에 나선다. 생태습지에는 탐방·체험공간이 마련되며, 탐방로는 습지 탐방로(4㎞)·순환 탐방로(2.4㎞)·송림 탐방로(790m)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옛 장항제련소 굴뚝과 연계해 ‘근대화 산업치유 역사관(규모 5000㎡)’을 건립하는 등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교육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지역해설사 육성·운영을 위해 지역 해설센터 3곳도 설치된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날 오전 사업 대상지를 방문해 양승조 충남지사, 노박래 서천군수, 조도순 국립생태원장 등과 함께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 선정·통과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옛 장항제련소 주변 지역은 1936년부터 1989년까지 구리 제련 공장이 가동되면서 카드뮴,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배출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겪어왔다. 이에 정부는 2009년 토양오염 개선 종합대책을 수립, 환경부·충남도·서천군이 함께 약 110만㎡ 규모 토지를 매입하도록 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