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량짜리 무궁화호 통째 빌려… ‘윤석열차’ 전국 중소도시 누빈다

설 연휴 직후 전세열차 운행
1량은 카페… 지지자도 탑승

AI윤석열, 50만 책임당원에
1대1명절인사 영상 배포 검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직후부터 정책 홍보를 위해 무궁화호 열차를 통째로 빌려 전국 중소도시를 찾아다닌다. 이른바 ‘윤석열차’로 명명한 이 열차는 이준석 당 대표가 마련한 ‘비단 주머니’ 시리즈 중 하나다. 이를 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에 맞불을 놓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차’를 소개하면서 “후보가 겸손한 자세로 지방의 중소도시를 방문하기 위해 무궁화호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윤석열차’는 4량 1편성 무궁화호”라며 “설 연휴 대수송 기간을 피해 2월 초·중순과 2월 말에 운영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규 열차 편성과 관계없이 전세 열차로 확보했기 때문에 일반 좌석 공급과 별도로 운영돼 일반 승객의 좌석 수급과 관계없다”며 “비전철화 구간도 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4량 중 3량은 객실, 1량은 카페로 개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열차에는 윤 후보와 당직자뿐 아니라 일반 지지자들도 탑승해 후보와 소통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도 때에 따라 동행할 계획이다. ‘윤석열차’는 다음 달 11일쯤 출발할 계획이다. 윤 후보는 해당 열차를 타고 대구·경북 지역과 호남, 충청, 강원 지역의 중소도시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세 열차기 때문에 기존 열차 노선에 있는 모든 역에 정차하는 것이 아니라, 일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윤 캠프는 우선 ‘AI(인공지능) 윤석열’을 이용해 50만 명이 넘는 책임당원 전원에게 1대1 명절 인사를 보내는 방안을 ‘6070 맞춤형 전략’으로 검토하고 있다. 당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직접 불러주는 형식으로 개인화된 영상을 제작해 한꺼번에 배포하는 방안이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