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2030여성도 심상찮네… 고민깊은 이재명

尹 호남 지지율 22%까지 올라
30대 여성은 尹에 크게 뒤져
‘집토끼’ 결집할 방안 찾기 주력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강성 친문(친문재인) 세력과 호남, 2030 여성 등 ‘3대 집토끼’로 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들 전통적 핵심 지지층의 이탈이 이 후보 지지율 정체 원인으로 보고 이들을 결집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문 성향 커뮤니티에선 민주당 공식 유튜브 채널 게재 뒤 삭제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 후보 지지 조작 영상에 대한 비판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강병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영상도 매우 조악하고 노 전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분들께 많은 실망을 줬을 것 같다”고 재차 사과했지만 친문 지지층의 분노를 여전히 가라앉히지 못하는 분위기다. 친문 지지자들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음파일을 공개하는 등 ‘반(反)이재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선 기간 이낙연 전 대표를 도왔던 인사들을 겨냥한 ‘일베’ ‘수박’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는 상황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후보를 돕는 유튜버들이 여전히 이 전 대표와 지지자들을 비아냥대고 있다”고 우려했다.

호남 결집도 요원하다. 민주당은 90% 이상의 호남 득표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분석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2∼4일)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광주·전라에서 66.7%의 지지를 얻었지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또한 22.5%로 집계돼 만만찮은 모습을 보였다.

19대 대선에서 문재인 당시 민주당 후보의 최대 지지층이었던 2030 여성의 이탈도 뼈아프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18∼29세 여성의 이 후보 지지율은 29.1%로 윤 후보(29.3%)와 오차범위 내 접전 상황이다. 30대 여성에선 이 후보 24.5%, 윤 후보 43.5%로 격차가 19.0%포인트나 된다. 여론조사 관계자는 “이 후보 막말 논란과 김혜경 씨 갑질 의혹 등으로 빚어진 비호감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유권자층이 2030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