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의전·경력 논란에 후보 배우자 ‘실종’… 이례적 대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선 한달 안 남았는데 ‘칩거’

대선을 한 달도 채 남기지 않은 시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본인의 리스크로 종적을 감추는 희한한 대선 정국이 펼쳐지고 있다. 다만 오는 15일 공식 선거 운동 시작일에 맞춰 배우자들도 지금까지와 다른 행보를 펼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왼쪽 사진) 씨는 ‘과잉 의전’ 논란이 제기되면서 선거 지원활동을 끊고 일주일 넘게 칩거를 이어가고 있다. 김혜경 씨는 지난 4일부터 2박 3일간 광주와 전남 지역을 순회할 예정이었지만 취소했고, 이후 일정을 잡고 있지 않다. 당내에선 김혜경 씨가 직접 사과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이낙연 민주당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우회적으로 사과 필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도 기자들과 만나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 논의 중이다. (사과를 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선거 지원활동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명백한 사과 입장 표명을 한 번 더 할 필요가 있다”며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오른쪽) 씨도 경력 부풀리기 의혹 등으로 곤욕을 치른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선대본부) 내부적으로 배우자 등판 필요성이나 시기 등에 대해 어떤 판단도 내리지 못해 윤 후보에게 관련 제안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대본부 내에선 김건희 씨가 등판하더라도 공식 선거 운동과 무관한 봉사활동 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 후보의 배우자 모두 칩거 중이지만 15일 공식 선거 운동 개시로 선거전이 치열해지면 행보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정선·김수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