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與 반색한 安의 단일화 제안 철회, 尹 삼고초려라도 해야

대선이 2주 남짓 앞이다. 그런데 윤석열·안철수 후보는 정권교체에는 뜻을 함께하면서도 ‘후보 단일화’에선 접점을 찾지 못한다. 오히려 더 멀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20일 “저의 길을 가겠다”면서 지난 13일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국민 경선 방식을 언급했었다. 윤 후보 측은 실무 대화가 진행 중인데 결렬을 선언해 당황스럽다고 반응하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색했다. 이재명 후보는 “더 나은 정치교체를 하자”고 제안했고, 송영길 대표는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는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한 것도, 바람직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윤·안 두 후보 지지의 대부분은 정권교체를 희망하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대선 전날까지라도 최선을 다해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들에 대한 도리다. 완전한 단일화나 합당 등이 아니더라도 선거 협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은 수없이 많다. 각자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하면서 이런 대의(大義)를 위한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대선 이후에 예상되는 심각한 정치적·사회적 대치를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이런 점에서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책임이 그만큼 더 크다. 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에 “긍정적이지만 (여론조사는) 아쉽다”고 입장을 밝혔을 뿐, 진지한 후속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안 후보 및 국민의당에 대한 모멸적 언동이 이어졌다. 모래성 같은 지지율에 취해 윤 후보 측이 오만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선 안 된다. 선거 직전까지 협력 방안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진정성이 중요하다. 윤 후보가 안 후보에 대해 삼고초려(三顧草廬)라도 해야 하는 이유다. 결국 국민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