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우크라 대사 위로하는 질 바이든 조 바이든(앞쪽) 미국 대통령이 1일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행한 국정연설에서 카멀라 해리스(뒷줄 왼쪽) 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력 비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바이든, 국정연설서 러 비판
“美·세계 향한 위협 계속 증가
그것이 나토 동맹 만든 이유”
美리더십 확인 국제연대 강조
연설에 우크라 대사도 초청
美, 바이든대응지지 34 → 43%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맞선 미·유럽 등 서방 각국의 ‘전례 없는 연합’을 강조하고 미국 주도로 국제사회의 지속적 연대 필요성을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구겨졌던 ‘외교통’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물론 민주주의·인권 등을 앞세운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재확인한다는 계산이다. 대러 제재·우크라이나 지원 등에서 서구 진영을 성공적으로 결집시킨 바이든 대통령은 “자유는 언제나 폭정에 승리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이 또 다른 권위주의 국가로 지목한 중국 등과의 갈등 국면에서도 한국 등 동맹의 동참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평가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가진 국정연설에서 “푸틴(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가 응답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 우리를 분열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푸틴은 틀렸다. 우리는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과정에서 보여준 미·유럽 등 서방 각국의 단합된 모습을 강조한 발언이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 연대를 부각하기 위해 이날 연설에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지속적인 안보·경제·인도적 지원 의사를 밝혔다. 주미 우크라이나 대사를 이날 국정연설에 특별손님으로 초청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맞아 국제사회 대응을 주도하는 미국의 역할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토 영토는 1인치도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우리 군대는 교전 중이 아니며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충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의 우크라이나 투입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대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문제를 해결한다. 우리는 광범위하고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몇 달 동안 유럽과 아메리카에서 아시아, 아프리카에 이르는 자유를 사랑하는 나라들의 연합을 구축해 푸틴에 맞섰다”고 말했다. 실제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앞장서 경고한 것은 물론 양자·다자 간 회담을 통해 러시아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단합된 대응을 이끌어 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서 보여준 난맥상으로 외교전문가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은 것은 물론 주요 동맹·파트너 국가들과의 신뢰 관계에도 금이 갔다. 하지만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중국·러시아의 도전에 흔들렸던 미국 주도 글로벌 질서를 재확인하고 국내외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푸틴 대통령 등 권위주의 지도자를 독재자라고 칭하면서 “미국과 세계에 대한 비용·위협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외교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로이터통신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미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전주 대비 9%포인트 급등한 43%가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사태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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