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與 대장동 특검 주장, 도둑이 수사관 정하는 쇼”

국민의힘 “상설특검법 따르면
후보추천위 7명중 4명이 여권”

국민의힘은 4일 더불어민주당의 ‘대장동 특검 수사요구안’에 대해 “가짜 특검을 하자며 쇼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사실상 지정하는 장치가 깔린 방안이라는 취지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민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대장동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충분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를 열고 “민주당이 특별검사를 이재명 측에서 지정해 수사하자는 가짜 특검을 하자며 쇼를 벌였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3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특검 수사요구안을 당론 발의했다. 기존 ‘상설특검법’에 따른 이 안은 특별검사후보추천위원회 7명 중 4명을 정부 관계자와 여권 인사로 채우게 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도둑이 도둑 잡을 수사관을 선정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 웃지 못할 코미디”라고 했다. 또 “대장동 사업설계자이자 결재권자 ‘이재명’의 이름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며 “윤 후보 이름만 여러 차례 언급하며 ‘윤석열 특검’만 하자는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립적이고 공정한 인사를 특검으로 임명하는 진짜 특검을 지금 즉시 시작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후보의 1차 추천권을 대한변호사협회에 부여하는 ‘대장동 특검법’을 지난해 9월 발의한 바 있다.

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출근길에서 이와 관련해 “여당이든 야당이든 특검법을 발의한 것은 대장동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이 충분치 않다는 방증”이라고 했다. 박 장관은 ‘특검의 현실화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에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대장동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 규명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이재명 대선 후보도 지난 2일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대선이 끝나더라도 특검을 하고, 거기에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을 지자”고 말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