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부산·대구서 정권교체 호소… “安사퇴는 철수 아닌 진격”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일 경남 사천시 삼천포대교공원 인근 유세장에서 청중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말아먹은 與 심판해달라”
영남권 돌며 보수결집 시도

조만간 安과 합동유세 계획
공동정부 구성 의지도 강조

조재연 기자, 부산 = 김현아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4일 부산을 찾아 “안철수(국민의당 대표) 후보께서는 단일화로 사퇴했지만, 이것은 철수가 아닌 진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을 시작으로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을 돌며 “민주당 정권을 심판해달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날 부산 사상구 유세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로 사퇴했지만, 이것은 철수한 것이 아니라 정권교체를 해 더 좋은 나라로 만들기 위해 진격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역할을 강조하며 “사상의 아들 장 의원이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여러분이 저를 대통령으로 선출해 주고 정부를 맡긴다고 해도 절대 (권력을) 독점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와 안 대표의 합동 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를) 오늘 중으로 만나서 협의할 생각”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 유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부산 사하구 유세에서는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민주당을 주도하는 사람들이 지난 5년 민주당 정권을 말아먹고 망쳤다”며 “다시 이 후보를 내세워 자신들의 권력을 연장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현 정권을) 여러분이 단호히 심판해 주시면 제가 정부를 맡아 국민의힘·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2일 TV토론에서 이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도입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선 “지난해 9월부터 특검하자고 주장했더니 180석 갖고 들은 척도 안 하다가, 정권 바뀔 것 같으니 저런 소리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이날 유세 전엔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하는 등 보수 유권자들을 겨냥해 ‘자유’ ‘안보’ 등 가치에 방점을 찍었다. 윤 후보는 유엔기념공원 방명록에 ‘유엔 참전용사의 희생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분들의 희생이 고귀하고 값진 희생이 되도록 이 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확실히 지키겠다’고 적었다.

윤 후보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나라도 자유의 국제 연대 덕분에 자유민주주의를 갖게 된 만큼 국제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한국이 뒤늦게 동참했다는 비판과 관련해 현 정부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