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격리 의료폐기물’ 작년 4배 폭증

전국 소각장 13곳 모두 ‘포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지난 한 해 발생한 격리 의료폐기물 양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13곳에 불과한 의료폐기물 소각장에서 감당하는 소각량도 한계치에 다다른 것으로 확인돼 올해 허용 소각용량을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격리 의료폐기물 양은 총 2만4286t으로, 전년(총 5788t) 대비 4.2배가량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의료폐기물에서 코로나19 격리 폐기물이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약 3%에서 지난해에는 약 11.3%까지 뛰었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2020년 1월 당시 격리 폐기물은 0.14t에 불과했는데, 이를 지난해 12월 수치 3820t과 비교하면 무려 2만7286배나 늘어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국에 13곳밖에 없는 의료폐기물 소각장도 점점 한계 상태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소각장의 하루 가능한 소각용량이 약 647t인데, 소각량이 매월 이에 근접하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