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 대구로 이사…대구시장 출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연합뉴스 자료사진]

국힘 대구시장 경선 권영진·홍준표·김재원 등 경쟁 ‘술렁’

대구=박천학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5년 만에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 사저로 돌아오면서 오는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대구 수성구로 이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이 무르익고 있다.

28일 대구지역 정가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 입주 당시 인사말을 통해 “시민 여러분 제가 대통령으로 있으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다고 했지만 이루지 못한 많은 꿈이 있다”며 “제가 못 이룬 꿈들은 이제 또 다른 이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좋은 인재들이 저의 고향인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당장 오는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특정 인물을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역 정가에서 나오는 가운데, 유 변호사가 이달 중순 대구 수성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면서 그가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유 변호사도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최근 대구시장 출마설 이야기가 돌면서 조금 당혹스럽다. 그렇다고 피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지금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을 뿐이며 대구시장에 왜 출마해야 하는지. 그리고 출마할 때 나는 대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걸 먼저 고민해보고 거기에 대한 답을 찾아야 출마할 수 있다”고 말해 대구시장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변호사는 오는 30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예정된 기자회견을 하며 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문화일보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한 바 없고 여러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도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 변호사가 대구시장에 출마하면 대구시장 후보를 둔 국민의힘 경선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영진 현 시장은 오는 4월 5일 전후로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대구시장 3선 경선에 뛰어든다. 권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깐부’와 동지가 누구인지를 잘 선택해야 대구에 희망이 있다”며 “윤석열 당선으로 이제 대구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기 때문에 다음 시장은 윤 당선인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대구 발전의 적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일찌감치 출마를 공언한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이 오는 31일 공식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고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재원 최고위원은 지역 활동을 본격화했다. 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과 정성환 변호사 등도 경선에 뛰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