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2만3257점 갖춘 전국 첫 박물관… 수고한 사람들 기억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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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맙습니다 - 서울공예박물관 개관에 애쓰신 분들에게

2021년 11월 29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로터리 옛 풍문여고 자리에 서울공예박물관(사진)이 개관했습니다. 이곳은 조선시대 왕실과 중앙관청에서 필요로 하는 각종 공예품 등 기물을 제작하던 경공방(京工房)이 있었던 유서 깊은 자리입니다. 개관식 때 오세훈 서울시장은 국가지정문화재를 포함해 현재까지 2만3257점에 달하는 작품을 수집·소장했으며 박물관 개관을 위해 애쓴 여러 인사의 이름을 거론하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서울시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개관된 의미 깊은 박물관입니다. 저는 2014년 2월 18일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의 초청을 받아 시장실에서 황치영 문화체육정책관, 정헌재 문화정책과장 등 여러 공직자와 자리를 함께하며 서울을 공예 명품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시장님의 확고한 의지를 들었습니다. 서울공예박물관 건립과 관련해 단기·중기·장기 사업에 대해 토의했으며 2014년 9월 19일 1차 회의를 서울시청 별관에서 정준모·최범·정연택 교수 등과 가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박물관은 그 자체가 역사이며 흔적입니다. 그러므로 서울공예박물관은 전시하고 있는 공예품과 이를 만든 장인들, 나아가 이 모든 것에 영혼을 입힌 직·간접적인 학예사 등 실무자들의 헌신적인 노고가 그대로 녹아내려 있어야 하며 이 모든 것을 철저한 기록으로 후세에까지 영원히 남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개관식 때 서울공예박물관을 창안·기획·집행했던 고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공로와 옛 풍문여고 자리를 박 전 시장에게 추천, 매입하게 했던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은 물론 2014년 9월 19일 제1차 서울공예박물관 건립 태스크포스(TF) 운영위원들의 명단이라도 담아 인쇄물로 배포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개관식에 서울공예박물관의 핵심적 주인공이라 할 수 있었던 올해 96세의 국가무형문화재 방짜유기 기능보유자 이봉주 님을 비롯해 서울시 무형문화재 분들을 초청해 공적을 치하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지 못해 아쉬운 마음입니다. 많은 분이 애쓰셔서 개관한 서울공예박물관이 앞으로 잘 운영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칠용 (사)근대황실공예문화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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