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안되면 추첨… 청포자들 ‘중대형’ 집중공략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봄 주택 분양 성수기에 서울 수도권에서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을 기대해 볼 만한 국민주택 규모(85㎡) 이상 중대형 면적 아파트가 잇달아 나온다. 현대건설 등이 중대형 면적을 포함한 대형 주거단지를 공급하는 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전경.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제공

전용면적 85㎡ 초과, 투기과열지구내 50% 추첨제로 공급

85㎡초과 1순위 평균 90대1
추첨제 비율 50 ~ 70% 달해
청약가점 낮은 청약자에 인기

건설사 앞다퉈 ‘중대형’ 공급
‘힐스테이트 검단’ 1535가구
‘디에트르 에듀타운’ 489가구

주택 분양 성수기를 맞아 서울 수도권 분양 시장에서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대형 면적 분양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주택 규모(85㎡) 이상인 중대형 면적은 추첨제가 많이 포함돼 현행 가점제 청약 제도에서 낮은 가점으로 사실상 ‘청포족(청약 포기자)’이 된 내 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틈새시장이기 때문이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 청약시장에서는 중대형 면적에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몰리며 청약경쟁률이 다른 면적 대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5㎡ 초과 면적 이상이 1순위 평균 90.04대 1을 기록한 반면 61∼85㎡ 이하는 25.99대 1, 60㎡ 이하는 17.0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다.

올해도 지난 1월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서 분양한 ‘더샵 송도아크베이’ 98㎡는 74가구 모집에 1만5622건이 몰렸다. 1순위 평균 211.1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택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점이 낮은 청약자들이 추첨제 비율이 높은 중대형 아파트로 몰리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분양시장에서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 면적은 투기과열지구 내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70%가 추첨제로 공급된다. 85㎡ 이하 면적의 경우 투기과열지구에서 가점제 10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75%로 적용된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4∼125㎡ 1535가구로 공급되는 인천 서구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 조감도.

이에 따라 건설·시행사들은 본격적인 분양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에서 중대형 면적 대 아파트 공급에 적극 나선다. 인천에서는 인천도시공사가 시행하고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인천 서구 ‘힐스테이트 검단 웰카운티’가 8일 본보기집을 열고 본격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74∼125㎡, 13개 동 1535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수도권 대규모 택지개발지구 내 민간참여형 분양주택 사업으로 전체 물량의 50%는 인천시 2년 이상 거주자에게, 나머지 50%는 인천시 2년 미만 거주자 및 수도권 거주자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한다. 85㎡ 초과는 1주택자도 청약할 수 있으며, 가점제 50%와 추첨제 물량도 50%로 배정됐다. 3.3㎡당 평균 평당가는 1347만 원 선이다. 검단 신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제일풍경채 검단 2차’ 74∼110㎡ 1734가구를 분양 중이다. 85㎡ 초과 타입의 50%는 추첨제로 진행되며, 오는 8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순위, 12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대방건설은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38블록에서 ‘디에트르 에듀타운’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 7개 동 84∼118㎡ 총 489가구다. 단지는 경의중앙선, 자유로, 제2자유로, 서울∼문산고속도로 등 광역 도로망을 통해 서울은 물론 수도권 주요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며, GTX-A 노선도 2024년 개통을 앞두고 있다. 또 단지 내 어린이집(예정)은 물론 단지 주변으로 유치원과 초·중·고교(예정)가 위치해 교육환경이 우수하다.

화성 동탄2신도시에는 5월 동양건설산업(1247가구)과 현대건설(2063가구), 7월 태영건설(1256가구)과 금호건설(700가구) 등이 공급된다. 주택업계에서는 이들 단지에도 중대형 추첨제 물량이 다수 포함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밖에 가평군 설악면 신천리 일원에서 ‘가평 설악 디 엘본’도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3층, 6개 동 62∼120㎡ 총 420가구 중 10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이 중 추첨제 물량이 포함된 120㎡는 40가구다. 단지는 서울양양고속도로 설악 IC를 통해 잠실역까지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으며 하나로마트, HJ매그놀리아국제병원, 은행 등 생활 편의 시설이 가깝다.

한편 DL건설은 안성 당왕지구 5블록에서 공급하는 ‘e편한세상 안성 그랑루체’ 아파트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안성에서 처음 선보이는 ‘e편한세상’으로 지하 2층∼지상 29층, 10개 동, 67∼116㎡ 1370가구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