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조비용 신탁·층간소음 보험… 이색 재테크상품 ‘봇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금융시대가 도래하고 젊은 세대들이 금융 고객으로 대거 진입하면서 금융회사들이 특색 있는 재테크 상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이자율은 물론,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독특한 금융상품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하나은행 ‘봉안플랜신탁’
장지비용 지급뒤 잔액 상속

- ‘DGB대대손손사랑신탁’
지정한 사후수익자에 상속

- ‘캐롯 층간소음 이사보험’
이사비용 지급·법률비용 보장

- ‘신한 땡겨요 적금’
상생형 배달앱에 적금 결합

금융업계에 이색 재테크 상품들이 봇물 터지듯 출시되고 있다. 유언 신탁상품부터 배달앱용 적금 상품까지 예전에는 보기 힘들었던 금융 상품이 다양하게 만들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풍속도 변천이나 다양한 직업 출현과 같은 사회의 변화상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고 신탁을 통한 고품격 장묘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봉안플랜신탁’ 상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생전에는 본인이 자금을 관리하고 사후에는 셀프장지를 준비할 수 있다. 입출금이 자유롭고 최소 1만 원에서 최대 1억 원까지 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본인이나 가족의 유고 시 장지(경기 용인시 용인공원) 비용이 지급되고 남은 금액은 법정 상속이 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자녀가 태어난 시점에 ‘사전증여신탁’,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 ‘100년 운용신탁’, 나이가 들어 요양비나 생활비 등 관리가 필요한 시점에 ‘100년 운용신탁 케어형’까지 생애여정 플랜 서비스의 상품라인업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DGB대구은행도 비슷한 유언대용신탁상품인 ‘DGB대대손손사랑신탁’을 최근 출시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금융회사에 자산을 신탁하고, 생전에는 본인이 원하는 대로 자금을 관리하다가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사후수익자에게 자산 상속이나 배분을 하는 신탁계약이다. 기본형과 상조형, 건강관리형의 3가지 유형으로 출시됐다. 기본형은 고객이 사망하는 경우 사전에 고객이 지정한 사후수익자에게 신탁재산을 지급하는 기본 계약을 골격으로 하고 있다. 상조형은 계약 시 지정한 상조대상자가 사망했을 때 상조 비용을 대비하기 위한 상품이다. 상조대상자가 사망했을 때 고객이 요청하면 상조회사에 신탁재산이 지급되도록 하는 계약이다. 건강관리형은 고객이 고령이나 치매, 질환 등으로 의사 능력에 문제가 생기거나 거동이 불편하게 됐을 때 미리 지정한 지급청구대리인이 위탁자를 대신해 신탁재산의 지급청구가 가능한 계약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재산관리 기능이 없고, 엄격한 요건이 필요한 유언장 방식과 달리 원하는 대로 상속 설계가 가능해 안전한 노후 재산 관리에 용이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한 배달앱을 겨냥한 재테크 상품도 나왔다. 신한은행은 최근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상생형 배달앱 ‘땡겨요’에 적금을 결합한 ‘신한 땡겨요 적금’을 출시했다. 자동이체가 필수인 이 상품은 매주 적금을 납입해 단기간에 목돈을 모을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월 저축 한도 30만 원 이하의 6개월 만기 적금 상품으로, 신한 쏠(SOL)에서 1인 1계좌로 가입할 수 있고 기본금리 연 1.4%에 우대금리 연 1.5%를 적용해 최고 연 2.9% 금리를 제공한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하고 있는 아파트 층간소음에 대응하는 보험상품도 나왔다. 캐롯손해보험은 공동주택 층간소음 분쟁에 대비할 수 있는 ‘캐롯 층간소음 이사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층간소음으로 인해 불가피한 이사가 필요한 경우 이사비용을 보상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주상복합을 포함, 아파트 주거 기준에 한해 층간소음으로 인한 분쟁조정신청에도 불구하고 이사를 해야 할 경우 이사비용에 대해 200만 원 한도 내에서 보상금이 지급된다. 법률비용 보상 특약 설정을 하면 부동산소유권 및 임대차 보증금 관련 2000만 원 한도의 법률비용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