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고발에 기부행위, 브로커 논란, 가짜뉴스까지…40여 일 앞둔 지방선거 과열·혼탁

창원=박영수·전주=박팔령·광주=정우천 기자

6·1 지방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 곳곳에서 예비 후보자 간 고소·고발, 기부행위 적발, 가짜뉴스 논란이 불거지는 등 과열·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와 관련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공직선거법 위반 66건, 정치자금법 위반 2건 등 총 68건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적발된 주요 사례는 하동군선관위가 지난 5일 사업 편의 명목으로 현금 1000만 원을 수수한 입후보 예정자 A 씨와 건설업자를 검찰에 고발했다. 또 거창군선관위는 예비후보자가 참석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선거구민 15명을 대상으로 모임을 개최하고 29만 원 상당의 음식물을 제공한 혐의로 모임 회장과 총무를 검찰에 고발했다. 거창 선관위는 음식물을 제공 받은 사람들에 대해서도 음식 가액의 20∼30배에 해당하는 과태료 부과를 검토 중이다.

전북 전주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시장 경선 과정에서 선거브로커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선거브로커 논쟁은 지난 13일 민주당 전주시장 예비후보로 나선 B 씨가 예비후보를 사퇴하며 촉발됐다. B 씨는 선거브로커들이 기업과 협잡해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전화 여론조사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자신을 돕겠다며 당선 후 인사권을 약속하라고 윽박질렀다며 녹취록을 첨부해 경찰에 고소했다.

광주 지역에는 ‘가짜 뉴스주의보’도 내려졌다. 지난 11일 이용섭 광주시장과 광주지역 국회의원 8명 중 5명의 사진과 함께 ‘저희는 모두 이용섭 시장을 응원합니다’라는 글이 실린 웹자보가 SNS상에 돌았다. 이에 대해 윤영덕 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최근 민주당 광주시장 선거 경선과 관련해 본 의원실 입장과 다른 사실과 내용이 무차별 유포되고 있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용섭 캠프 측도 “웹자보가 어디서 제작돼 유포됐는지 모르겠다”며 캠프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경기 남양주 시장선거에 출마한 윤용수(민주당) 예비후보는 주광덕(국민의힘) 남양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월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유명 배우이자 가수를 초대해 축하노래를 부르게 하고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노래를 들려주는 것은 명백한 기부행위에 해당된다며 선거법에 따라 철저하게 조사해 줄 것을 선관위에 요청했다.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공천 경쟁도 혼탁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박완수 의원과 공천경쟁 중인 이주영 예비후보 측은 지난 8일 박 의원이 경남지역 당원협의회 사무소를 방문해 당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공약을 발표한 것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선관위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 측은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출마예정자도 말을 통한 선거운동이 상시 가능해 이 후보 측을 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죄로 맞고발하기로 했다.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는 지난 9일 박 후보를 비방하는 성명에 대해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