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변이 또 발견…고위험군 보호책이 없다

내달 확진자 격리해제 앞두고
감염노출·추가확산 피해 우려

고령층 4차접종 지지부진 속
XE·XM변이 국내서 첫 확인

인수위, 먹는약 대상 확대 검토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기해 일상회복 모드로 들어섰지만 내달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해제를 앞두고 안전 불감증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에도 11만 명대 확진이 이어진 가운데 오미크론의 재조합 변이인 XE, XM이 국내에서 처음 확인되는 등 불안요소가 여전하지만 백신 접종을 미루거나, 마스크 착용에 대한 중요성도 약해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인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4차 접종에 대해 마땅한 유인책이 없는 데다가, 사회적 보호 대책 마련도 미흡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부터 시작된 60세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4차 접종 사전 예약률은 7.8%를 기록했다. 잔여 백신을 통한 고령층 당일 접종은 지난 14일부터 시작됐지만 이 역시 19일 0시 기준 60세 이상 인구의 2.9% 수준이다. 전날부터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취해졌던 각종 감염 확산 억제 장치들이 사라지면서 결국 고령층이 백신 접종·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각자도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지만, 접종에 대한 국민 피로와 회의감이 커지고 있어 문제다.

이날 11만8504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오미크론 유행 꼬리가 이어지고 있다. 또 방대본은 이날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 XE 2건과 XM 1건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돼 관련된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XL 변이도 국내에서 확인된 바 있다. 다만 이들 변이는 특성 변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방대본의 설명이지만, 방대본은 지난주 전국 주간 위험도 평가를 직전과 마찬가지인 ‘높음’으로 설정했다.

정부는 내달 대대적 의료체계 전환을 예고하면서 고위험군 대상 패스트트랙, 요양시설 기동전담반 투입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이미 시행 중인 것을 강화하는 수준이다.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감염 취약기관의 시설도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당장 감염 확산 방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게다가 내달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의 2급 하향과 더불어 관련 치료비 지원의 단계적 축소 및 중단 등이 현실화한다면 경제 사정이 어려운 고령층이나 취약계층은 검사, 치료를 기피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는 이날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도 처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