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그램·애니로 생생한 역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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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용인시

용인 = 박성훈 기자

“몽고에 대항해 사력을 다해 싸워 이긴 고려 선조들 덕분에 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크면 전투를 승리로 이끈 김윤후 승장처럼 나라를 지키는 멋진 장군이 될 거예요.”

19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처인성(경기도기념물 44호) 역사교육관에서 만난 장동근(12) 군은 이서현 학예연구사의 설명을 들으며 프로젝트 빔을 활용해 벽에 비친 다양한 유물사진을 관람한 뒤 이같이 말했다. 장 군은 어머니 조정희(41) 씨를 따라 동생 서준(11) 군, 예지(3) 양과 함께 이곳을 방문했다. 교육관 1층 전시실에 들어선 장 군은 홀로그램으로 구현된 처인성 전투장면을 보며 잠시 넋이 나간 듯 하염없이 벽을 바라봤다. 이어 3개 벽을 차지한 높이 4m·너비 14m 상당의 스크린 앞 의자에 앉은 장 군은 눈앞에 펼쳐진 6분짜리 애니메이션을 보며 전투의 치열함을 간접 체험했다. 장 군의 동생 서준 군도 영상을 보며 탄성을 질렀으며 예지 양은 실감 나는 영상이 무서웠는지 엄마에게 안기기도 했다.

약 15분간 이 학예사와 동행한 장 군 가족은 전시관 옆 처인성 축조 체험장에서 스티로폼 벽돌로 성을 쌓기도 하고, 옆 체험장에서 용인시의 마스코트인 조아용을 그려보기도 했다. 예지 양은 작은 플라스틱 공 수백 개가 담긴 간이 풀장에 들어가 물장구치듯 놀며 활짝 웃었다. 어머니 조 씨는 “집 근처에 이렇게 역사교육관이 생겨서 아이들과 편히 놀면서 학습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