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보수 후보 5명 단일화커녕 싸움만… ‘패배 재연’ 위기감 고조

상호 비방에 법적 공방까지
“분열 봉합안되면 보수 필패”

‘6·1’ 서울시교육감 선거를 36일 앞둔 25일에도 중도·보수 예비후보 단일화가 속도를 내기는커녕 후보 간 비방과 고소전이 가열되는 등 ‘필패’의 길을 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2014년과 2018년 두 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해 패배한 중도·보수 진영이 이번에도 분열할 경우, 뼈아픈 3연속 실패가 재연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현재 5명의 예비후보들이 단일화에 대한 서로 다른 셈법을 내세우며 좀처럼 연합 전선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조전혁 서울시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비롯해 조영달 서울대 사범대 교수,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박선영 전 2018 서울시교육감 보수단일후보, 윤호상 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 국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들 중 조전혁 후보가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에서 단일 후보로 선출되는 과정에서 조영달 후보가 문제를 제기하며 이탈, 별개 단체인 ‘서울교육 리디자인 본부’(서리본)에서 후보로 추대된 상태다. 조영달 후보는 교추협 관련,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이를 둘러싼 법적 공방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최근 출마 의사를 밝힌 이주호 후보는 “4월 말까지 중도·보수 단일화를 이루겠다”며 재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언급해 최종 후보 결정이 더욱 불투명해졌다.

중도·보수 진영에서는 후보 간 분열이 봉합되지 않을 경우, 2014년, 201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의 패배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2018년 선거에서는 박선영 후보가 36.2%, 조영달 후보가 17.3%를 얻어 보수진영에서 총 53.5%를 얻었지만 46.6%를 얻은 진보 단일 후보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패배했다. 2014년 선거에서도 보수 진영의 표심이 30.7%를 득표한 문용린 후보와 24.3%를 득표한 고승덕 후보로 갈려 39.1%를 득표한 조희연 교육감이 승리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