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오는 26일부터 파업 여부가 달린 서울시버스노조와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간 막판 협상이 2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24일 오후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에 도착한 시내버스 운전석에 서울시버스노조의 총파업을 알리는 피켓이 놓여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기, 부산·경남, 광주·전남, 제주 등 25일 노사 막판 협상
서울에서는 전장연 지하철 시위와 맞물릴 경우 출근길 ‘교통대란’ 우려도
서울을 비롯해 전국 곳곳의 시내버스가 26일부터 ‘운행 중단’의 기로에 놓여 있다. 지역별 버스노조는 25일까지 임금 인상 등의 사안을 놓고 사용자 측과 막판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운행 중단 사태에 이를 경우 26일 출근길부터 버스 이용자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 특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서울 도심에서는 버스 운행 중단 사태까지 중첩될 경우 출근 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25일 각 지역 버스노조에 따르면 서울시버스노조와 사 측인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은 2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 회의에서 막판 협상을 열 예정이다. 노조는 26일 0시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이날 오전 4시 첫차부터 운행을 중단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32만2276원의 정액(4호봉 기준 8.09%)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 측이 임금동결을 고수해 협상은 결렬을 거듭해 왔다.
서울시버스노조에 가입된 시내버스(마을버스 제외)는 61개 회사 7235대로, 이는 전체 시내버스의 98%에 이른다. 게다가 서울 시내에서는 최근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시위가 계속되고 있어 버스 운행 중단 사태까지 겹치게 되면 출근 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 서울 버스 파업은 2012년이 마지막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도 협상 시한을 40분 넘긴 오전 4시 45분쯤 노사 양측이 합의에 이르면서 첫차 운행만 40분가량 중단돼 출근길 대란은 피할 수 있었다.
경기 전체 버스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35개 버스업체 노조의 파업 여부도 26일 0시를 전후해 결정될 예정이어서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체가 교통 대란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기도버스노조는 시급 14.4% 인상과 완전 주 5일제 시행 등을 요구하며 사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 버스노조의 버스 중 2000여 대는 경기 내 곳곳에서 서울을 오가는 공공버스다. 따라서 이들 버스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경기 내에서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자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부산·경남, 광주·전남 심지어 제주 시내버스도 멈춰 설 고비에 놓여 있다. 부산버스노조는 26일을 파업 예고일로 삼고 사 측인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과 25일 마지막 쟁의 조정회의를 연다. 앞서 부산버스노조가 전체 조합원 6163명 중 86%인 5292명이 참여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참여자의 97.5%인 5163명이 찬성한 상태다. 부산버스노조 측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동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경남지역자동차노동조합 소속 시외버스 노사와 창원시내버스노조협의회 소속 시내버스 노사도 25일 임금인상 등의 협상을 벌일 예정이며, 협상이 결렬되면 경남 시외버스와 창원 시내버스가 26일 새벽 첫차부터 운행을 멈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파업에 참여하는 경남 시외버스는 전체 19개 사의 1396대 중 13개 사 878대, 창원 시내버스는 전체 9개사 727대 중 7개사 542대에 달할 예정이다.
광주지역 버스노조와 전남지역 버스노조, 제주지역자동차노동조합과 제주버스연합노동조합 역시 25일 오후 사 측과 파업 전 최종 협상을 한다. 이 협상이 결렬될 경우 26일부터 버스 운행 중단 사태에 들어가게 된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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