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9곳 실시… 6곳이 전통적 보수 텃밭

■ 6·1 지방선거 한달 앞으로 - ‘미니 총선급’ 재·보궐선거

인천계양을 · 전주을 · 제주을 등
3곳 제외하고는 대선서 尹 승리
분당갑 이재명·안철수 빅매치설

6·1 지방선거에 현직 국회의원들이 상당수 출마하면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재·보궐선거가 ‘미니 총선’급 규모인 최대 9곳에서 치러진다. 현재의 과반 구도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는 지역구 위주로 재·보선이 진행돼 ‘여소야대’ 정국에 적지 않은 균열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기지사 선거 출마로 의원직을 사퇴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의 지역구인 경기 성남분당갑의 경우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간 ‘빅 매치’ 성사 가능성도 제기돼 여야 모두 판세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선 최대 격전지인 성남분당갑의 경우 현재 여야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안 위원장의 등판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이 상임고문의 복귀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출마를 통해 정치적 입지를 다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지층 결집 등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분당갑의 경우 전통적으로 보수 텃밭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역임한 이 상임고문의 정치적 기반으로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현재 현직 의원 중 김 의원을 포함, 홍준표(대구 수성을), 김태흠(충남 보령시·서천군), 박완수(경남 창원시 의창구, 이상 국민의힘) 의원과 이광재(강원 원주시갑), 오영훈(제주 제주시을, 이상 민주당) 의원 등 6명이 광역단체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외에도 민주당 송영길(인천 계양구을), 안호영(전북 완주군·진안군·무주군·장수군) 의원이 각각 서울시장, 전북지사 최종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2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은 이상직(전북 전주시을) 무소속 의원의 확정판결이 이달 말까지 나오면 지방선거일에 재선거를 치러야 해 최대 9곳에서 재·보궐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선 제주 제주시을, 인천 계양구을, 전북 전주시을 등 3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시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했는데, 이 때문에 국민의힘이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