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 해도 머니”였지만 …어버이날 선물, 올해엔 다르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신세계몰 등 주요 온라인 쇼핑몰은 가정의달 선물로 각종 스포츠, 레저 선물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SSG닷컴 캡처

코로나19 종국으로 바깥 활동 늘며 레저 상품이나 호텔 숙박권 등 인기
부동의 1위는 ‘현금’이지만, 색다른 포장의 용돈 선물로 추억 만들기도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 …’ 유독 기념일이 많아 지갑이 얇아지는 가정의달 5월이다. 직장인, 대학생 등 이미 장성한 자녀 입장이라면 어버이날 선물로 벌써부터 고민에 빠져 있을 법하다. 게다가 코로나19로 인해 2년여의 지난한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있는 2022년에는 보다 기억에 남을만한 선물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부담이 들 수도 있다. 물론 부모님 입장에서는 ‘현금’이 언제나 환영 받는 스테디셀러 선물이다. 하지만 올해 어버이날 선물에 조금 더 ‘포인트’를 찍자면 야외 활동에 관련된 선물도 탁월한 옵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한 가지는 기억하자. 부모님 선물에 자녀의 고마움과 존경의 마음이 담긴 카드나 편지는 필수라는 것을.

1일 SSG닷컴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21일까지 상대방의 휴대폰 번호만 알면 상품을 보낼 수 있는 ‘선물하기’ 서비스 가운데 스포츠·레저 카테고리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맞춰 야외 활동 상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티셔츠나 바람막이 등 아웃도어 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94% 늘었다. SSG 닷컴 측은 “올봄 선물 트렌드는 뷰티와 스포츠 레저”라고 밝혔다. 부모님의 봄 나들이 외출에 자녀들이 지갑을 채워드리는 동시에 새 옷으로 날개를 달아드린다면 올해 가정의달 고비는 무사히 넘길 수도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숙박대전 2022’ 행사 홈페이지 캡처

코로나19로 ‘집콕’에 지친 사람들이 국내외로 떠나려는 여행 수요가 늘면서 숙박 예약도 크게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일부터 내달 8일까지 국내 숙박할인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대한민국 숙박대전 2022’를 진행 중이다. G마켓, 옥션, 티몬, 위메프, 11번가 등 이커머스 업계도 숙박료 할인과 다양한 제휴서비스로 늘어나는 수요를 맞추고 있다. 호텔업계에서도 봄 나들이 수요와 가정의달 시즌을 맞아 특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JW 메리어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 등 호텔업계는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이용 혜택을 제공한다. 메종 글래드 제주는 오는 6월 30일까지 프리미엄 뷔페 이용권과 야외 수영장 입장권 등을 포함한 ‘효(孝)캉스 패키지’를 선보인다. 글래드 호텔 마케팅 관계자는 “부모님을 위한 특별한 호캉스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들을 위해 기획한 효도 플렉스(flex) 상품”이라고 전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이번 기회에 부모님께 근사한 호텔이나 펜션에서 ‘인생 프사(프로필 사진)’를 건질 수 있는 기회를 드려보자. 무탈한 가정의달 만들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 현금과 쿠션을 채워 넣어 어버이날 등 부모님 선물로 활용되기도 하는 ‘돈방석’. 바니아트 제공

부모님께 드리는 선물 중 부동의 1위는 역시 ‘현금’이다. SK텔레콤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도별 인기 선물 가운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1위는 용돈이었다. 티몬이 지난 2021년 가정의달을 맞아 실시한 ‘어버이날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에서도 현금이 1위를 차지했다. 따라서 온갖 아이디어를 짜내도 이 같은 ‘현금 선물’의 위력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 같다면, 같은 현금이라도 더 특별하게 준비해보자.

각종 인터넷 상점들은 가정의달 기획전을 구성하면서 특별한 방식으로 장식된 ‘용돈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꽃으로 장식된 용돈 박스, 용돈 케이크 등은 봉투에 담아 드리는 현금보다 이색적으로 자녀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예쁘게 꾸며진 용돈 선물을 받은 부모님은 필시 “뭘 이런 걸 다 주니”하며 타박하실 것이다. 하지만 속마음이 어떨지는 우리 모두가 익히 잘 알고 있다.

박지원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