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변비상활주로, 신한울 3·4호기와 근접해 안전문제 우려”

연세대 도시계획연구실 논문
“年 지가피해액 1170억 달해”

울진=박천학 기자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지역 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는 이유로 경북 울진군에서 원전 인근 죽변비상활주로 이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활주로와 원전은 안전문제로 공존할 수 없고 활주로로 인한 주민들의 지가(地價) 피해액은 연간 1170억 원에 이른다는 논문이 나왔다.(문화일보 4월 19일 자 10면 참조)

6일 구한민 연세대 도시계획 및 개발연구실 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위험시설과 위해시설은 공존할 수 있는가’라는 논문에 따르면 신한울 3·4호기와 활주로가 공존하는 것은 법·제도상 문제는 없으나 실체적인 위험은 존재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논문에서 비상활주로에서는 육안과 항공기에 장착된 계기판을 통해 착륙지점과 착륙속도 등을 계산하는데, 죽변비상활주로는 시야가 트이지 않고 해무(海霧)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조종사들에게 심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구 연구원이 2020년 9월 발표한 논문에서는 주민기피시설인 비상활주로로 인해 죽변면은 인근 북면·울진읍에 비해 지가가 낮았으며 1996∼2019년 사이 연간 평균 1170억 원 정도 피해를 본 것으로 분석됐다.

군사시설인 죽변비상활주로는 1978년 죽변면 봉평·후정리 일대 길이 2800m, 폭 47.5m로 건설됐다. 울진군의 활주로 이전 요구는 2015년 신한울 3·4호기 건설 계획이 확정되면서 시작됐으나 문재인 정부의 신한울 3·4호기 건설 중단으로 가라앉았다. 이후 윤석열 정부가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다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