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총리 대행체제로… 尹, 장관 13명 임명 강행

■ 내일 대통령 취임식

尹측 “좌고우면 할 시간 없다”
12일 새 장관들과 국무회의

尹측 “좌고우면 할 시간 없다”
12일 새 장관들과 국무회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직후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 등을 시작으로 일단 13명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등 5명에 대해서는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새 정부 출범 초기부터 강 대 강 충돌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9일 오전 “경제·안보 등 최악의 상황에서 출범하는 새 정부가 좌고우면할 시간이 많지 않다”며 “취임 후 강한 추진력을 갖고 속전속결로 문제를 풀어낼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취임 직후 ‘추경호 총리 대행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취임식 당일인 10일 오후 김부겸 국무총리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제청권을 행사하도록 하고, 추 부총리 후보자에게 총리 대행을 맡기는 방안이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11일부터 국회에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6명, 추가 채택 가능성이 있는 2명,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장관 후보자 5명 등을 순차적으로 임명할 계획이다.

윤 당선인은 첫 국무회의를 오는 12일 새 정부가 임명한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재할 계획이다. 국회의 청문보고서 미채택이 사실상 예정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윤 당선인은 임명을 강행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각 부처 차관과 법제처장 등의 인선도 발표한다. 당선인 측은 “새 정부 국정운영 공백을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명백한 불법 혐의의 장관 후보자들에게는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조만간 고발하기로 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