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초이내 화재 감지·119 서버로 위치 전송…‘소방안전’ 대혁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KT 직원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WEST)에서 건물에 구축된 센서를 활용해 안전 데이터를 측정하고 있다. KT 제공

■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100년 기틀 다진다 - ⑩ KT

‘세이프메이트’ 안전 플랫폼 구축
불꽃·연기 등 원인 복합적 감지
상점주·인근상인에도 알림 전송

쿠팡 물류센터에도 시스템 적용
지능형 CCTV·유독가스 측정도

KT가 미세먼지 데이터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생활안전 솔루션을 내놓은 데 이어 최근 소방안전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산업안전 플랫폼 구축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4월 열린 ‘디지털-X 서밋 2022’에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변화에는 대기업뿐 아니라 정부기관, 지방자치단체, 중견기업과 중소기업 그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소상공인에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산업안전 서비스는 세이프메이트다. KT의 세이프메이트는 화재 조기 감지를 위해 불꽃, 연기, 온도 등 4종류의 화재 원인을 감지하는 특허가 있는 복합 화재 감지기다. ‘연기’에 기반한 화재 감지기는 180초 이내로 화재를 감지할 수 있는 반면, KT 세이프메이트는 ‘불꽃’에 기반해 10초 이내로 감지가 가능하다. 화재 조기 진압이 가능한 것이다. KT의 세이프메이트는 사물인터넷(IoT) 기술 기반으로 작동하며 배터리 사용기한이 3년으로 길고 5분 이내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KT 클라우드와도 연계가 가능한 전용 플랫폼이다.

KT는 경기 과천시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에서 365일 24시간 전체 시스템 상태를 관제하고 있다. 이는 소방청 서버와도 연동돼 출동 시간을 크게 단축시킨다. GPS 기반의 위치정보를 제공해 화재 발생장소까지 접근할 수 있는 최적의 경로를 안내한다. 이와 함께 감지기의 설치시간도 짧아 사업장의 영업상태에 관계없이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통합관제시스템 구축을 통해 화재 판단 시 감지부터 소방신고까지 실시간으로 신고가 접수되며 상점주와 인근 점포주에게도 앱과 문자메시지로 화재 알림이 전송된다. 상점 명은 물론 위·경도 위치 등 정확한 점포정보가 119 신고 서버로 전달돼 화재감지부터 출동까지 모두 골든타임 이내에 이뤄질 수 있도록 플랫폼이 연동됐다.

KT는 지난 2007년부터 14년간 쌓아온 화재알림시설 구축 및 유지·보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서울 시내 지하쇼핑센터 28개소와 전통시장 83개소 등 총 6800여 개 점포에서 KT의 세이프메이트를 설치해 화재를 방지하고 있다. KT의 에너지저장시스템(ESS·Electronic power Storage System) 고객사 82개소와 경남 양산시 통도사, 경북 영주시 소수서원 등 전국 50여 곳의 문화재·사찰, 한국원자력연구원, 도심공항공사, 홍익대 등에서도 세이프메이트를 활용 중이다. 실제 지난 2020년 지방의 한 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세이프메이트의 연기 감지와 신속한 대처로 조기 진압될 수 있었다. 최초 화재 징후인 연기가 포착된 직후 문자 알림이 발송됐고 KT 관제센터에서 점포주 통화 연결과 인근 소방서에 출동 명령을 조율하며 신속한 출동·화재진압이 이뤄진 것이다. KT는 세이프메이트를 학교, 무인운영매장 등으로 확대 적용하는 한편 지속적인 상황별 업데이트를 실시하고 있다.

소방안전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소방시설안전(FPS24·Fire Protection System 24hour) 서비스는 건물의 화재 수신기와 연동해 소방장비의 현황, 화재감지 등 정보를 실시간으로 건물의 소방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옥상비상문안전(SEE 24·Safety Emergency Exit 24hour) 서비스는 옥상 등에 설치된 비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 위급상황에서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도록 해준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대형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는 24시간 화재감시가 가능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옥상비상문안전 서비스의 경우 평소에는 범죄, 자살 등에 대비해 비상문을 폐쇄하지만 화재 감지 시 빠르게 비상문을 개방해 인명을 대피시킬 수 있다.

앞서 KT와 쿠팡은 물류센터 안전을 위해 손을 맞잡기도 했다. KT는 전국 곳곳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KT의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를 쿠팡 물류센터 소방시설에 적용해 화재수신기의 동작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신기 오작동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협력을 통해 물류센터 화재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화재 발생 시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게 됐다는 게 양측의 설명이다.

KT는 얼굴 인상부터 개별 행동 감지까지 가능한 ‘지능형 CCTV’와 작업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기, 유독가스 측정기, ‘웨어러블 안전장비’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된 산업안전DX플랫폼도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KT 측은 “그간 정보기술(IT)과 통신을 결합해 안전사고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던 만큼 안전에 민감한 기업들이 중대재해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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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